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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아기 위해 삭발한 부시, 60년 전 잃은 딸 떠올렸다

미국 제41대(1989~93)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89)가 백혈병을 앓 는 두 살배기 패트릭의 항암치료를 응원하는 뜻에서 삭발했다. 패트릭은 부시 경호 원의 아들로 경호대원 전체가 삭발에 동참했다. 아래 사진은 딸 로빈을 안고 있는 젊은 시절의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1949년 태어난 로빈은 백혈병을 앓다 53년 네 살 나이에 세상을 떴다. 아래사진은 장남 조지 W 부시 . [AP=뉴시스, 데일리메일]
휠체어에 앉은 할아버지 무릎에 아이가 앉아 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에 나란히 푸른 셔츠를 입고 있다. 여느 조손 사진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남남이다. 할아버지는 미국 제41대(1989~93) 대통령을 지낸 조지 H W 부시(89), 아이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두 살배기 패트릭이다. 아이가 항암치료를 이겨내고 건강히 자란다면, 그때 알게 될 것이다. 약 3억1500만 명의 미 국민을 통치하고 세계 질서를 호령했던 전직 백악관 주인이 자신의 투병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함께 삭발했다는 사실을.



경호원의 두 살 아들 투병 응원
아빠 동료 26명도 삭발 릴레이
백악관 "대단히 존경스럽다"

 24일(현지시간) 네티즌과 세계 언론의 시선을 모은 이 사진은 ‘패트릭의 친구들’이라는 단체가 이날 홈페이지(www.patrickspals.org)에 올린 것이다. 이 사이트는 패트릭의 치료비를 모금하기 위해 최근 개설됐다. 여기 공개된 또 다른 사진 속에선 부시 전 대통령 외에 26명의 건장한 남자도 삭발한 모습이다. 이들은 부시를 경호하는 경호대원 일동이다. 이 가운데 패트릭의 아버지 존이 있다. 경호대원들은 동료 존을 격려하고자 일제히 머리를 밀었다. 이 소식을 접한 부시 전 대통령이 동참하는 의미에서 머리를 깎고 패트릭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들은 존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성(姓)은 밝히지 않았다.



 ‘패트릭의 친구들’ 측은 부시의 삭발과 관련, “대통령 내외의 배려와 염려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진은 부시 전 대통령 측 대변인 짐 맥그레스의 트위터(@jgm41)에도 올랐다. 이를 팔로어가 92만 명 가까이 되는 빌 클린턴(66·42대 1993~2001) 전 대통령이 리트윗하면서 널리 퍼졌다. 클린턴은 부시를 별칭인 ‘41’(41대 대통령의 의미)으로 호칭하며 “당신이 한 일을 사랑한다”고 썼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대단히 존경스럽다”고 썼다.



 생존한 전직 미 대통령 가운데 최고령인 H W 부시는 혈관성 파킨슨 증후군을 앓고 있다. 고령에 몸까지 불편한 그가 ‘삭발 캠페인’에 동참한 것은 백혈병 환우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헤아리고 있어서다.



 1953년 H W 부시는 막 네 살이 된 딸 로빈을 백혈병으로 잃었다. 46년 태어난 장남 조지 W 부시(67·43대 미 대통령)에 이어 49년 둘째로 얻은 딸이었다. 지난해 11월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바버라 부시(H W 부시의 부인) 여사는 손녀 제나 부시(조지 W 부시의 둘째 딸)에게 이렇게 말했다.



 “금발머리에 얌전한 아이였지. 어느 날 로빈이 기운이 없어 병원에 데려갔더니 백혈병이라고, 2주 정도 더 살 거라 하더구나. ”



  백방으로 치료 방법을 찾았지만 허사였다.



 “어느 날 아침 아이 머리를 빗기는데, 영혼이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어. 병 진단을 받고 일곱 달 더 산 거지.”



 부시 여사는 “아이의 짧은 삶이 우리 부부로 하여금 이 생에서 좋은 일을 하도록 이끈 것 같다”고 회고했다. 또 “남편이 요즘도 종종 ‘죽으면 가장 먼저 보고 싶은 사람이 로빈’이라는 말을 한다”고 했다.



  H W 부시는 올해가 퇴임 20년째다. 그는 지난 15일 백악관에서 열린 자원봉사 공로상 ‘포인츠 오브 라이트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상은 그가 재임하던 91년 제정됐다. 여느 미국 전직 대통령들도 활동과 공로를 통해 언론에 등장한다. 퇴임 후 인권운동에 주력한 지미 카터(88)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클린턴은 비영리 단체인 클린턴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조지 W 부시도 최근 아프리카를 방문해 테러 희생자들을 기렸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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