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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의 똑똑 클래식] 쇼팽 "작곡된 대로 연주 안 할거면 내 작품 손대지 마라"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1801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프리데릭 쇼팽은 이듬해에 헝가리에서 태어난 리스트와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왕성한 작곡활동을 통해 주옥 같은 명곡들을 남겼다. 감미롭고 심금을 울리는 낭만적 음악성을 지닌 그는 박력 있는 리스트의 연주를 부러워하기도 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아 “그의 음악에는 독이 들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실제로 리스트가 기교에 가득한 장식음을 집어 넣어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자 쇼팽은 언짢은 말투로 “작곡된 대로 연주하지 않으려면 내 작품을 연주하지 말았으면 좋겠소.”라고 말했다. 자존심이 상한 리스트가 “그러면 당신이 한 번 쳐보시오.”라고 대꾸하자 쇼팽은 자신의 작품을 직접 연주해 들려주었고 결국 리스트는 이 같은 말로 쇼팽의 음악을 평가했다.



“역시 당신 작품은 그대로 쳐야만 맛이 나는군요.” 피아노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쇼팽의 연습곡(에튀드, Etude)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작품이다. 말이 연습곡이지 24곡 하나하나가 완벽한 독주곡이나 다름없는 쇼팽의 연습곡은 대부분의 입시와 피아노 콩쿨에서 ‘쇼팽 에튀드 중 한 곡’ 이라는 표현으로 과제곡으로 주어진다. 그 중 널리 알려진 몇 곡에 대해서 알아본다.



 Etude Op.10, No.3 Tristesse ‘이별의 곡’은 쇼팽 스스로 제자였던 굿맨에게 “나는 여태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멜로디를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니 한 번 들어보고 평가할 일이다. Etude Op.10, No.5는 ‘검은 건반 연습곡’으로 알려졌는데 이 곡은 오른손으로는 검은 건반만을 연주하는 것이 특징인데 쇼팽은 당시의 제자에게 편지를 통해 이렇게 자평했다.



“당신은 나의 연습곡을 잘 치게 되었나요? 이것은 검은 건반을 위해 작곡된 사실을 모르면 재미가 없답니다.” Etude Op.10, No.12 Revolutionary ‘혁명’은 스물이 되던 해인 1831년 고향인 바르샤바를 떠나 파리로 향하던 길에 바르샤바가 러시아에게 점령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쇼팽이 비분을 억누를 길이 없어 작곡했는데 당시 그가 남긴 글에서 느낌을 읽을 수 있다.



“가엾은 나의 아버지 어머니, 굶주리고 계시겠지. 누이와 동생은 여린 몸을 러시아 군인에게 짓밟혔을까.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구나. 오로지 절망을 피아노에 쏟을 뿐이다.” Etude Op,25, No.1 아름답고 낭랑한 피아노의 선율이 마치 하프처럼 연주되는 아르페지오로 작곡된 이 곡을 쇼팽은 “목동이 폭풍우를 피해 동굴로 피난해, 멀리서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조용히 피리로 멋진 가락을 부는 장면을 연상했다.”고 해석해 ‘양치기의 피리’라고도 부른다.



Etude Op.25, No.11. 일명 ‘겨울바람’이라 불리는 이 곡은 한 겨울에 대학 입시장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입시가 있는 날이 유난히 춥고 썰렁한지도 모른다.



김근식 음악카페 더 클래식 대표 041-551-5003



cafe.daum.net/the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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