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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치기하고 스마트폰 매장 털고 … 전문 강·절도범 뺨쳐

일러스트=심수휘


청소년 범죄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 학교 폭력을 넘어 강도·살인·강간·방화 등 그 죄질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 공간에서의 지능화된 사기 범죄도 증가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

[우리 동네 이 문제] 아산 청소년 범죄



최근 아산지역에 청소년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날이 갈수록 그 수법이 조직적이고 지능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이달 22일 아산경찰서는 심야시간을 이용해 전국 스마트폰 매장을 돌며 200여 대 시가 1억원 상당의 스마트폰을 상습적으로 절취한 김모(16)군 등 23명을 특가법상 절도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달 26일 오전 3시 18분쯤 천안시 쌍용동 모 스마트폰 매장에서 20여 대를 절취하는 등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총 19회에 걸쳐 매장 진열대에 보관 중인 스마트폰 236여 대 시가 1억40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 등은 3~5명씩 그룹을 지어 아산, 천안 등 전국 스마트폰 매장을 탐색했다. 흔들면 쉽게 열리는 등 출입문 시정장치가 허술하다는 점을 이용, 이를 파손하고 경찰 및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하기 1~2분 내 스마트폰을 미리 준비한 박스에 담아 절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부분 가출 청소년이었다. 지속적인 법무부 관리대상자들로 지정돼 있었다. 특정한 연고 없이 전철 등을 타고 전국을 배회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중 쉽게 현금화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매장을 털어 판매하기로 공모해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이들의 조직적이고 고도화된 수법은 전문 절도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경찰관계자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경비업체 직원이 출동하기까지는 1~3분이 소요될 것을 예상하고 사전에 모의 훈련을 철저히 했으며 절취한 스마트폰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장물업자에게 판매했다. 대가로 받은 돈은 모두 생활비와 유흥비로 탕진했다.



 장물업자 이모(26)씨는 조선족으로 인터넷에 스마트폰 매입 광고를 내 가출청소년들이 절취한 고가의 최신형 스마트폰을 30만원 이하로 헐값에 매입한 뒤 중국 매장에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불법으로 산 휴대폰은 인천항만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 현지 매장으로 밀반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산경찰서는 인천항만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반출하는 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유통시킨 점을 보아 관련 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아산 온천동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회사원 이모(54)씨가 청소년들에게 훈계를 하다 봉변을 당했다.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이씨가 회사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 도중 10대 두 명이 한 학생을 대상으로 집단 폭행을 하는 상황을 목격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훈계하자 10대들은 “아저씨는 뭐냐”며 폭행을 했다. 쓰러졌다 일어나 비틀거리기를 반복하는 이씨를 무차별적으로 발길질을 가했다. 이씨는 머리를 바닥에 부딪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생명은 구할 수 있었지만 이씨는 그 사고 이후 잠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리는 등 후유증을 겪었다. 16·17세 가해자들을 붙잡고 보니 이미 서울에서 저지른 강도(퍽치기)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이처럼 청소년 범죄는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최근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범죄는 단순 학교 폭력을 떠나 밀수·절도·사기 등 어른들이 일으키는 항목과 별반 차이가 없다. 날이 갈수록 그 수법이 흉악해지고 지능·고도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행위에 무감각해지고 있어 ‘범죄의 늪’에 빠진 청소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4대 강력범죄(살인·강도·강간·방화)자 중 청소년은 2011년 3205명, 지난해 3807명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아산 지역에서도 강력범죄자 중 청소년 비율이 지난해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5년간 10대 청소년 범죄 재범율을 살펴보면 2008년 3만3687명(29.1%) 2009년 3만1771명(25.8%) 2010년 3만8207명(32.4%) 2011년 3만3638명(35.5%) 2012년 3만1956명(36.9%)으로 2007년 이후 그 수치가 좀처럼 줄지않고 있다. 흉악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의 3분의 1은 이미 한 번 이상 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다는 뜻이다.



 아산 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인터넷 발달과 스마트폰의 보급이 증가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라며 “범죄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보다 피해 청소년들이 신고를 할 기관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흉악 범죄와 지능화 된 범죄 만큼은 국가적인 경차차원에서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10대들의 범죄가 날로 집단화 흉포화 되고 있는데도 범행을 저지른 10대 청소년들은 별다른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과 일선 학교에서 청소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등 근본적이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산경찰서는 청소년 스스로 범죄 및 사고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 청소년의 건전한 육성을 도모하고자 매년 명예경찰소년단을 운영하고 있다.



아산경찰서 명예경찰소년단은 온양천도·온양동신·온양권곡·온양중앙·용화·모산초등학교 6개 초등학교에서 선발된 80명이다. 또한 청소년 우정 경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범죄를 낮추기 위한 여러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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