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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레말큰사전 담길 30만 단어 합의에 4년 더 걸릴 듯"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한 남북한 공동회의가 2009년 이후 열리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2006년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던 8차 회의.


6·25전쟁 정전 60년. 댓글, 누리꾼, 고속전철 등은 그동안 남한에서 생긴 어휘다. 자료기지, 꽃제비, 헤살꾼 같은 단어는 북한에서 새로 등장한 것들이다. 지난 60년간 남북한 언어 사이의 이질감은 사회 다른 분야처럼 심화돼 왔다. 그대로 계속된다면 소통이 어려울 만큼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은 이런 현실 속에서 남북 언어의 이질화를 극복하고 통일 이후 언어 생활의 통합 기반을 구축하는 바탕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한용운 편찬사업회 편찬실장



그러나 남북한 공동편찬위원회 회의가 2009년 12월 이후 지금껏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남측에서는 남북이 각각 뜻풀이 책임을 맡은 단어 중 15만개에 대한 집필을 마쳤다. 하지만 북측의 진척 상황은 알 수 없으며, 남측에서 집필한 뜻풀이도 공동회의에서 검토하고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조판, 교열 및 교정 등의 작업도 남아 있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이하 편찬사업회)에서 밝힌 진척률은 65%다. 이런 상황에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이 개정돼 7월 16일 공포되고 시행에 들어감으로써 편찬 작업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개정을 통해 편찬사업회의 설립 및 운영의 근거인 법의 유효기간이 2014년 4월에서 2019년 4월로 연장됐기 때문이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은 2004년 4월 남한의 통일맞이와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가 의향서를 체결하고 2005년 2월 양측의 편찬위원들이 금강산에서 결성식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2006년에 이를 사단법인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가 승계했고, 이어 2007년 4월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법이 제정됨으로써 특수법인으로 전환돼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법 개정으로 유효기간이 연장되기는 했지만 낙관할 수는 없다. 두음법칙이나 사이시옷 등 양측이 합의해야 할 어문규정이 남아 있는 데다가 남북 양측이 머리를 맞대야 진척이 나오기 때문이다. 편찬사업회에서는 북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아직 답변이 없다고 한다.



한용운 편찬실장
 아래는 한용운 편찬사업회 편찬실장과의 일문일답.



 -겨레말큰사전 편찬의 의미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이어 국가가 지원하는 두 번째 국어 사전 편찬 작업이다. 남북의 학자들이 함께 편찬하는 첫 국어대사전으로 남북의 어휘 이질화를 해소하는 데 바탕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뿐 아니라 더 나아가 남북한 및 해외 동포들이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겨레말을 집대성하는 최초의 사전이라는 의미도 크다.”



 -공동편찬사업의 진행 과정은?



 "본격적으로 편찬 작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편찬지침을 공동으로 작성했다. 그리고 표준국어대사전과 조선말대사전에서 표제어 28만5000개를 추출하고 여기에 용역사업으로 진행한 해외 현지 조사 등을 통해 새로 찾은 어휘 10만개를 합쳐 38만5000개를 정했다. 이 중에서 남북한 간에 합의가 안 되는 어휘가 5만개 가량 될 것으로 보면 33만개 어휘가 수록될 것이다. 공동편찬위원회는 이를 절반으로 나눠 각각 뜻풀이 작업을 해 공동회의에서 합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현재 3만개의 뜻풀이에 대해서는 합의했다. 남은 30만개에 대한 검토와 합의 과정에 약 4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어문규정에 대한 합의는?



 "두음법칙과 사시시옷 같은 어문규정 중 일부에 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단일화 기구에서 다뤄질 것이다. 그리고 이런 부분들이 합의되면 그 내용을 일괄 반영할 수 있도록 기계적 대응책을 마련했다.”



 -겨레말큰사전 수록 어휘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제도에 대한 논의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적은 없으나, 필요하다고 본다. 언어는 생성, 성장 소멸하는 것인 만큼 사전은 미완성이 숙명이다. 따라서 계속 깁고 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출판사 등에서 종이사전을 편찬하던 사전편집실이 인터넷의 위세에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사전 편찬 인력을 양성하고 유지할 수 없다. 이 점을 고려해도 필요하다.”



  김승수 객원기자 (sng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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