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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복다림'이 아니에요

지난 화요일은 중복이었다. 보통은 중복이 지나고 열흘 뒤 말복이 온다. 그런데 올해는 스무 날 뒤인 8월 12일이 말복이다. 이렇게 말복이 늦게 드는 것을 일러 월복(越伏)이라 한다. 말복이 열흘이나 늦춰졌으니 이번 여름은 그만큼 늦더위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삼복 더위에 장마까지 겹쳐 축축하고 더 덥다. 몸은 지치고 별것 아닌 일에도 신경이 곤두선다.



 예부터 삼복에는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다양한 영양식을 먹어 왔다.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넣고 고아 끓인 개장국, 닭에 인삼과 찹쌀과 대추를 넣어 만드는 삼계탕, 민어를 토막 쳐서 넣고 끓인 민어탕, 미꾸라지를 이용한 추어탕 등이다. 이처럼 복날에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고기 등을 넣고 음식을 끓여 먹는 것을 가리켜 ‘복다림’이라고 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복달임’이 바른 표현이다.



 ‘다리다’는 옷이나 천 따위의 주름을 펴고 줄을 세우기 위해 인두나 다리미로 문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달이다’는 약재 따위에 물을 부어서 우러나도록 끓인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더위로 몸이 약해지기 쉬운 여름철에는 보약을 다려 먹는 것도 좋다” “한약재인 백수오와 당귀를 같이 다려 먹어도 괜찮을까요”처럼 쓰면 안 된다. 이 경우는 ‘달여 먹는 것도’ ‘달여 먹어도’로 써야 바르다.



 ‘복달임’의 경우도 복날에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달여서(끓여서)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기억이 될 것이다. 복달임으로 먹는 ‘개장국’과 관련해서도 틀리기 쉬운 표현이 있는데 바로 ‘육계장’이다. ‘쇠고기를 삶아서 알맞게 뜯어 넣고 얼큰하게 양념을 하여 끓인 국’의 뜻으로는 ‘육계장’이 아니라 ‘육개장’이 바르다. 개장국을 다른 말로 ‘개장’이라고도 하는데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은 ‘개장’이라는 의미로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개고기 대신 닭고기를 넣어 끓이는 경우도 있다.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지만 이 경우도 육개장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닭계장’이 아니라 ‘닭개장’이라고 쓰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김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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