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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턱밑 추격 중국 2020년 추월할 수도

1983년 이병철 당시 삼성 회장은 “반도체 산업을 우리 민족 특유의 강인한 정신력과 창조성을 바탕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는 ‘도쿄 선언’을 내놓았다. 초기에는 일본 기업의 견제와 기술력 부족으로 고전했으나 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비트(Mb) D램을 개발한 이후 지금까지 메모리반도체 업계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도쿄 선언 뒤 선두권에 진입할 때까지 10여 년이 걸린 셈이다.



 99년 중국 화훙그룹은 일본 NEC와 합작해 중국 최초로 상하이(上海)에 8인치(200㎜) 웨이퍼를 사용하는 D램 생산라인을 가동했다. 중국 정부가 90년대 시작한 ‘국가 중점 반도체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요즘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된 이 프로젝트를 ‘베이징 선언’이라고 부른다. 중국 기업의 성장세가 반도체 사업 초기 삼성전자에 비견될 정도로 매서워서다. 중국 정부의 베이징 선언부터 10여 년이 지난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업체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세계 반도체 시장이 불황에 허덕이던 지난 5년간 SMIC·화훙-NEC(HH-NEC)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매년 10% 이상씩 성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도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평균 15%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죽지세’의 발판은 반도체 산업의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중국 국무원은 2011년 “반도체·디스플레이·소재부품 등 성장산업 분야에서 대표 기업을 육성해 글로벌 산업기지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중장기 산업 육성 계획을 다시 내놓았다. 부가가치세 우대, 외국인 투자조건 개선, 세제 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엔 2015년까지는 250억 달러(약 28조원)를 투자해 이 분야 생산량을 2배, 시장 규모를 1.5배 늘리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에서 노트북·스마트폰 등을 생산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원자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이 같은 점을 감안해 지난해 9월부터 중국 시안(西安)에 총 투자규모 7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반도체 산업은 이제 양적인 성장은 물론 질적인 성장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의 SMIC·화훙-NEC, 대만의 TSMC·UMC 등은 아직 자체 개발한 반도체 제품보다는 위탁생산(파운드리)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폰용 쿼드코어 프로세서(AP)를 선보이는 등 격차를 좁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의 최첨단 반도체 제품들을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중국과 한국의 반도체 기술 격차가 약 2.5년인데, 현재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2020년께에는 중국의 일부 제품 기술력이 한국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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