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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못 찾으면?또… 태평성대 속 치열한 개발 경쟁

2007년부터 시작된 D램 분야의 ‘치킨게임’이 끝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계는 ‘태평성대’다. 세계 시장에서 이 분야 선두인 한국 업체에 대항해 미국 마이크론, 일본 엘피다, 대만 난야·파워칩 등이 일제히 증산에 들어가며 시작된 가격 전쟁은 결국 기술력과 자금력에서 우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승리로 끝났다. 독일 키몬다 파산(2009년)에 이어 일본 엘피다 역시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대만 업체들은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제품 가격에 견디다 못해 감산에 들어갔다. 공급 초과가 해소되면서 올 들어 D램 가격은 빠르게 회복됐고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과실을 만끽하는 중이다.



새 시장 만들어야 제2 치킨게임 없다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성장 정체



업계에선 올 2분기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만 최대 9조5000억원의 매출과 1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2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도 밝다. D램의 가격 상승세와 더불어 모바일 시장의 빠른 성장 덕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 저장장치로 들어가는 낸드플래시가 올해 말까지 공급 부족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이미 상반기 중에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30%가량 올랐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도 계속 웃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부분이다. PC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며 PC용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도 언제까지나 성장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시장 역시 포화상태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전자와 노키아·HTC의 2분기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분석하며 “고급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라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더 이상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통적 강자 인텔·AMD도 경영 악화



 비메모리(시스템LSI) 분야도 사정은 비슷하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에 불과하다. 그래서 전체 반도체 시장을 놓고 보면 아직 PC용 프로세서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한 인텔이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합친 전체 반도체 시장의 15.6%를 차지해 메모리의 강자 삼성전자(10.3%)를 앞서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아직 한국이 ‘반쪽짜리 1등’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안성호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시스템 반도체 생산 역사는 무척 짧은데,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이쪽 비중을 향후 5년 내에 끌어올리지 않으면 위기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적 강자였던 인텔과 AMD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회사는 PC용 프로세서가 주력 제품인데,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대되고 태블릿PC 시장도 조금씩 커지며 상대적으로 PC시장은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인텔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128억 달러로 5% 감소했다. 4분기 연속 매출 감소다. 5월 인텔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제조 분야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신소재 개발에도 앞장서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만한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AMD 역시 PC 프로세서 불황에 글로벌 인력의 15%를 감축하고 생산부문(글로벌파운드리)을 매각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분야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으려는 업체들의 경쟁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칩 일변도에서 벗어나 이를 활용한 새로운 제품군과 모바일 프로세서(AP)를 비롯한 시스템LSI 신제품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이 만든 AP인 엑시노스 시리즈는 미국 퀄컴의 스냅드래곤 시리즈와 치열하게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다. 최근 대중화에 들어간 메모리디스크(SSD)도 새로운 주력 시장으로 키우고 있다. SSD는 하드디스크(HDD)보다 빠르고 충격에 강한 데다 전력소모도 적지만 지금까지는 높은 가격 탓에 보급이 부진했다.



삼성·하이닉스, 시스템 분야에 총력



삼성은 18일 성능을 높이면서도 가격대를 10만~70만원대로 낮춘 소비자 보급형 SSD인 ‘840 EVO’와 기업형 제품인 ‘NVMe SSD XS1715’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가속을 붙였다. 이와 함께 반도체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매진 중이다. 앞으로는 단순히 반도체 칩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칩으로 만든 다양한 관련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종합 솔루션 제공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강화하고 있는 사업군이 모바일 기기의 카메라에 쓰이는 시스템 반도체 종류인 ‘CMOS 이미지센서(CIS)’ 제품이다. 빛을 받아들여 이를 전기적 신호로 출력해 이미지를 표현하는 반도체 소자로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의 미세공정 기술 개발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면 차세대 반도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게 필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모바일 시장에서 변동이 있다 해도 CIS는 다른 매체에 얼마든지 적용 가능한 기술이라 투자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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