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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회생 가능한 곳은 STX엔진

STX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계 11위까지 팽창했던 외형을 포기하는 대신 조선 중심의 그룹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STX, 조선 중심 그룹으로 재편

 그룹 정상화는 세 갈래로 진행 중이다. STX 조선해양·중공업·엔진은 채권단 자율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STX팬오션·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되고 있다. STX에너지와 해외 조선소는 매각됐거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야 할 만큼 경영 상황은 어렵다. STX그룹은 지난해 1조413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룹의 중심인 조선해양은 78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세계 조선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은 1500%까지 올라갔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가 수주를 하고, 이를 돌려막는 과정에서 부실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채권단은 조선해양에 8500억원을 지원했으나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태다.



 그룹 안팎에서 당장 되살아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는 STX엔진이 꼽힌다. 그룹의 모태이기도 한 이 회사는 국내에서 선박 엔진을 자체 제작할 수 있는 3개 사 중 하나다. 최근 채권단 실사에서도 STX엔진을 살리는 것이 청산하는 것보다 3000억원 더 이익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회사 주가는 24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룹 내부의 구조조정 노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해양특수선 건조회사인 STX OSV를 7680억원에 매각했고, 최근 STX에너지를 일본 오릭스(총 6300억원)에 넘겼다. 임원 수도 30% 이상 줄였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지난 5월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자율협약에 따라 주식 수를 줄이고,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강 회장 지분은 크게 줄어든다. 강 회장→포스텍→㈜STX→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도 끊어지게 되는 셈이다. 강 회장은 채권단에 과감한 구조조정을 약속하면서, 그룹을 가장 잘 아는 자신이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을 전달한 상태다.



 조선·해운 업황은 STX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배값 지수는 지난 3월 바닥(125)을 찍고 최근 128을 넘어섰다. 전용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는 더딜 수 있지만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속도다. 논의는 많았지만 아직 STX그룹에서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채권단이 요구한 노사동의서에 포함된 ‘임금인상 요구 금지’ 등의 조항은 노조 반발도 사고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자율협약을 맺고 실질적인 정상화 작업에 돌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직원과 협력업체의 고용이 불안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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