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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남북 안 가리고 잘하면 박수

동아시안컵 여자축구 남북 대결이 벌어진 21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응원단이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서울월드컵경기장 본부석 맞은편에 북한 국기 ‘인공기’가 게양됐다. 20일 개막한 2013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중국·일본·호주 국기와 나란히 인공기가 휘날렸다. 남북 여자 축구가 21일 이곳에서 격돌했다.

동아시안컵 축구 여자 남북대결
북 선수들 붉은악마 찾아가 인사
허은별 2분 새 2골 … 북이 역전승



 북한 여자 대표팀이 방한 경기를 치른 것은 2005년 동아시안컵 이후 8년 만이다. 남자 축구에서는 2009년 4월 월드컵 최종예선 때 북한이 내려와 경기를 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은 북한 원정경기를 하지 못했다. 북한이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을 불허했기 때문에 중립지역인 중국 상하이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한국의 태도는 훨씬 너그럽다. 경기 전 장내 방송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출전선수를 소개합니다”라며 정식 국호를 안내했다. 관중의 시선도 과거와는 다르다. 1990년 통일축구 때는 스포츠보다는 정치적 이벤트로 각광받았지만, 지금은 작위적인 열기보다는 스포츠로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관중이 많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상엽(40·회사원)씨는 “인공기가 걸린 게 특별히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팀이 몸푸는 건 요가를 하는 것 같은데, 북한은 딱딱한 체조를 하는 것 같다. 유니폼 디자인이나 헤어스타일도 양국이 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본부석 맞은편 2층에 자리잡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회원, 통합진보당 당원 등 300여 명이 하늘색 카드로 한반도기 모양의 카드섹션을 하고 남북 선수들이 골을 넣을 때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6500여 명의 관중은 이들의 목소리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들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조국은 하나다’라고 쓴 펼침막도 준비했지만 경찰의 요청으로 내렸다. 경기장에는 조총련 응원단 30여 명도 방문했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구성된 응원단은 골대 뒤쪽에서 안전요원의 보호를 받으며 경기를 관전했다. 대다수 관중은 양팀의 멋진 플레이가 터질 때는 박수치고 환호하며 비교적 공평하게 남북 선수들을 격려했다. 개성 출신 실향민 김영주(73)씨는 “북한 여자 선수들이 모처럼 찾아와 설레는 마음으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경기는 2-1 북한의 승리로 끝났다. 한국은 김수연(24)이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북한은 전반 36분과 38분 허은별(21)이 왼발과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뒤집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조총련 응원단뿐 아니라 한국 응원단 ‘붉은악마’에게도 다가가 인사를 했다.



 본부석에 있던 오길남 북한 선수단장은 0-1로 뒤진 전반 30분쯤 한국 측의 양해를 구한 뒤 벤치로 내려가 감독에게 작전지시를 해 눈길을 끌었다. 김광민 북한 감독은 경기 후 “조국을 기리는 마음으로 높은 정신력을 발휘해 승리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어머니 조국에 기쁨을 드리고 경애하는 원수님에게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이해준·손애성 기자

사진=김상선 기자



JTBC와 함께하는 동아시안컵 축구



※일본-호주(남)전은 26일(금) 오전 1시20분 녹화중계



24일(수) <여> 한국-중국(오후 5시15분) <남> 한국-중국(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25일(목) <여> 일본-북한(오후 5시15분) <남> 일본-호주(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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