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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 계기로 일·한 정치대화 강화 … 터부 없이 모든 것 논의하는 장 삼아야"

아베 정권이 이번 선거로 ‘3년 장기집권’이란 보증수표를 얻어 냈지만 한·일 관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지난해 10월 말까지 서울에서 한·일 관계를 진두지휘했던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64·사진) 전 주한 일본대사에게 향후 전망을 물었다.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 대사

 -아베 정권이 ‘강한 외교’로 갈까, 아니면 ‘유연한 외교’로 돌아설까.



 “아베 총리는 여러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선거 후 더욱 경제에 치중할 것으로 본다. 당장 내년 4월에 소비세를 8%(현재 5%)로 올리는 일정이 있다. 그때까지 일본 경제가 회복이 안 된다면 소비세 인상으로 경제가 무너지는 곤란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아베 총리에게 중요한 과제는 경제에 중심을 둔 정치가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근린국가와의 관계가 악화되는 것은 원치 않을 것이다.”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일·한 고위급 정치대화를 강화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위안부 문제 등 현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진전이 어렵지 않나.



 “한국도 1990년대 일본이 아시아 여성기금을 통해 일본인의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한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직시해 줬으면 한다. 민간모금이었기 때문에 일본이 국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 아니냐고 하지만 일본 정부는 당시 민간모금액의 8배 되는 돈을 냈고 여러 형태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했다.”



 - 그런 주장만 해선 접점이 없지 않나.



 “그러니 양국이 이런 문제를 정치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대화를 통해 이제까지의 노력을 되돌아보고, 다음 단계로 어떻게 나아갈지 논의하면 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자는 한국 측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양국의 정치대화는 모든 것을 논의하는 장이 돼야 한다. 터부를 없애고 모든 걸 이야기하면 된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고 해서 모든 협력을 못하겠다고 해선 안 된다.”



 -아베 정권이 헌법 개정 등 우익 쪽으로 나간다는 우려가 많은데.



 “한국 국민이 분명히 이해해 줬으면 하는 건 일본은 평화국가란 점이다. 다른 국가에 힘으로 뭘 하려는 국가가 아니다. 개헌이 어떻게 될지 모르나 어찌되건 일본 스스로 국가를 보호하고 국제사회 평화 에 공헌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 일본의 변화는 우경화가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마음을 갖고 있는 일본인은 1%도 안 될 것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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