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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폐암 진단, 혈청 검사로 20분 만에 끝낸다

김수정 기자


대한민국 암 발생률 1위는 위암이다. 하지만 암으로 인한 사망률 1위는 ‘폐암’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기 때문이다. 폐 내부에는 감각세포가 없다. 증상이 없다 보니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또 CT(전산화단층촬영)나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가 있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방사선 피폭량이 걱정된다. 이 같은 폐암 조기 검진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검진 기술이 최근 국내에서 개발됐다. 의약품 제조기업 굿셀라이프는 짧은 시간 안에 적은 양의 혈청으로 폐암 여부를 80% 이상 맞히는 진단키트 ‘바로덱-엘 래피드 테스트(BARODEC-L CK19 & NSE Rapid Test)’를 세계 최초로 개발, 출시했다.

방사선 공포 없는 진단 키트, 국내업체서 세계 최초 개발



암세포가 혈액에 분비한 물질 농도로 판단



이 진단키트는 혈액을 이용한 ‘암표지자 검사’ 방식을 따른다. 암 표지자 검사란 암 세포가 혈액에 분비한 물질의 농도를 측정해 암 발병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다. 이미 간암 및 전립선암 등에서 이 검사법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폐암과 관련한 암 표지자 검사법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진단키트는 불과 20분 이내에 폐암 가능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CT처럼 영상 판독방식이 아니어서 방사선 피폭 우려도 없다.



원리는 폐암환자에게서 농도가 높은 바이오마커 2종인 CK19 및 NSE를 항원-항체 반응으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CK19는 폐암환자 중 80~85%에서 발생하는 단백질이며, 폐암 중 ‘비소세포 폐암’에서 농도가 높다. 비소세포 폐암은 조기에 진단해 수술만 해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NSE는 폐암환자의 15~20%에서 발생하는 단백질로 폐암 중 ‘소세포암’에서 농도가 진하다. 특히 소세포암은 암 발병 초기에 림프절이나 혈액순환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쉽다. 조기 검진이 시급한 이유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혈액을 15분 정도 원심 분리하면 혈청이 분리된다. 진단키트를 편평한 곳에 둔다. 주사기를 사용해 키트 하단의 구멍(검체적하부) 2개에 혈청을 0.1㏄씩 떨어뜨린다. 20분 후 키트에 나타난 선을 토대로 폐암 가능성을 진단한다. 양성인지 음성인지 육안으로 판단하는 ‘정성검사’ 방식이다. 만약 양성으로 나오면 암 세포에서 분비되는 특정 항원이나 단백질 농도를 수치로 확인하는 ‘정량검사(RIA)’를 새로 실시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인다. 굿셀라이프 이택용 대표는 “병원에서 폐암 의심환자가 바로덱-엘 래피드 테스트를 통해 양성반응이 나오면 정량검사를 무료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체에 피해 없고 정확도 80% 넘어



원심분리한 혈청을 폐암진단키트에 넣기 직전 모습.
X선으로는 조기 폐암을 발견할 수 없고, CT는 2.5회만 맞아도 연간 방사선 피폭량 허용치를 넘는다. 조기 검진의 의미가 없다 보니 정부는 5대 암(위·간·대장·유방·자궁경부암) 검진사업에서도 폐암을 제외했다. 그러다 보니 폐암환자는 3~4기가 돼야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로덱-엘 래피드 테스트 키트로 20분만 투자하면 인체에 해를 주지 않으면서 폐암 여부를 80% 이상 맞힐 수 있다. 검사비용은 4만원 정도. 폐암을 조기에 간단하게 찾아내는 방법이 생긴 것이다. 이 진단키트의 유효성은 두 차례의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 2008년 원광대병원은 폐암환자 69명과 정상인 35명의 혈액을 채취해 혈청을 분리한 후 이 진단키트로 판독했다. 그 결과, 폐암환자 69명 중 60명이 양성, 정상인은 35명 중 34명이 음성으로 나왔다. 각각 86.9%와 97.1%의 정확도를 보였다



올 3월엔 서울대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폐암이 의심돼 조직검사를 받은 54명이 대상이었다. 그 결과, 폐암환자의 82.2%가 ‘양성’으로 판별됐다. 모두 정량검사 결과와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부산강동병원 서영경 내과전문의는 “진단키트 개발로 폐암을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확진을 위해 정밀검사를 추가로 받을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덱-엘 래피트 테스트 키트는 현재 전국 200여 개 병원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택용 대표는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어 정기 폐암 검사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단키트 활용 병원 문의: www.goodcelllife.com.



글=정심교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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