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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좀은 '다이하드' … 최소 3주 융단폭격해 뿌리 뽑으세요

온·습도가 높아 무좀균이 번식하기 좋은 여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하게 씻고 말린다. 무좀이 생겼다면 3주 이상 약을 바르며 집중 치료한다. [사진 아이투투]


덕지덕지 붙은 하얀 각질, 갈라지는 피부, 참기 힘든 가려움…. 여름은 무좀과 전쟁을 치르는 계절이다. 덥고 습한 환경은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에 더없이 좋은 번식 조건이다. 땀이 잘 차고 통풍이 제대로 안 돼 퀴퀴한 발은 최적의 서식처다. 이런 무좀은 환자의 치료 의지에 따라 만성 질환이 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올바른 방법으로 관리하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반면 숨기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늘 재발하고 주변 사람에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덥과 습한 여름철 … 증상 없다고 치료 멈추면 곧 재발



무좀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에게 옮겨



무좀은 가족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다. 눈병·감기처럼 전염이 잘되므로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가족이 가장 취약하다. 무좀환자 3명 중 1명은 가족이 무좀환자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가족 간 전염이 잘되고, 재발로 이어지는데 실제 가족이 함께 치료받는 경우는 전체의 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는 각질을 먹고산다. 무좀 환자 발에서 떨어지는 각질에는 곰팡이가 득실거린다. 맨발로 다니는 집에서 전염과 재발이 많은 이유다. 집에서 신는 슬리퍼와 발수건·발매트도 무좀을 옮기는 매개원이다. 무좀 환자가 있다면 집에서는 슬리퍼와 양말·발수건을 구분해 사용한다.



휴가철 공공장소도 무좀균이 활동하기 좋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수영장·공중목욕탕·찜질방은 무좀이 감염되는 주요 경로다. 바닥이 축축한 데다 온·습도가 높고 맨발로 다니기 때문. 슬리퍼 등 개인용품을 챙기고, 다녀온 후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깨끗이 씻은 후 바짝 건조시킨다. 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과거 남성이 잘 걸렸지만 최근에는 젊은 여성환자 환자도 는다”며 “장마철에 장화를 많이 신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장화는 신고 난 후 항상 신문지를 넣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예쁜 레인부츠 탓 여성 무좀환자 늘어



무좀이 생겼다면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치료하는 게 답이다. 문제는 무좀균이 위장전술에 강하다는 점. 무좀약을 몇 번 바르면 균이 활동을 중단하면서 증상이 사라진다. 이 때문에 무좀이 다 나은 줄 착각한다. 그러나 무좀균은 고온다습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언제든 활동을 재개한다. 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어도 3주간 집중 치료를 해야 한다”며 “초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손톱·발톱 무좀으로 악화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무좀환자 중 60%는 무좀약을 일주일도 채 바르지 않은 채 중단했다.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은 무좀은 손톱·발톱 무좀으로 번질 수 있다. 가려운 곳을 긁다가 손톱무좀이 되기도 하고 발가락 사이 무좀이 발톱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발톱은 누렇게 변하고 울퉁불퉁하거나 부서진다. 이럴 때는 3개월 이상 항진균제를 먹어야 한다.



제때 충분히 치료하지 못하면 2차 세균감염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질환이 봉와직염이다. 무좀으로 갈라진 피부 틈새에 세균이 침입해 심각한 염증을 유발한다, 진물이 나고 만지기만 해도 아프다. 서 교수는 “봉와직염으로 악화하면 항생제를 2주 동안 쓰는 등 치료과정이 길고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무좀 증상은 크게 세 가지다. 발가락 사이가 하얗게 되고 짓무르는 지간형 무좀이 가장 흔하다. 발바닥과 손바닥에 각질이 생기고 갈라지는 각화형, 발바닥과 뒤꿈치 등에 작은 물집이 생기는 수포형 무좀이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무좀 초기다.



무좀 치료에는 인내가 필요하다. 최근 번거로움 때문에 치료제를 기피해 온 환자도 쉽고 간편히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나왔다. 한 번 도포하면 13일 이상 진균 사멸 효과가 지속되는 염산테르비나핀 성분의 치료약(라미실 원스)이다. 서성준 교수는 “무좀은 예방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므로 여름철엔 건조한 발 환경을 유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최선의 답”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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