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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엔 우량주 리스트 만들고, 살 가격 정해라

제한 없는 양적 완화 조치로 전 세계로 풀려나갔던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으로 회귀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신흥(이머징) 증시가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세로 변동성이 큰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금리 상승과 다우지수 상승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6개월 이내에 양적 완화 축소와 같은 부분적인 출구 전략의 시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다 한국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중국 경기마저 구조조정기에 진입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나 글로벌 경제에 필요한 구조조정이긴 하지만, 당분간 글로벌 경제나 금융시장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이며, 한국 경제나 기업이익 증가에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증시 고수에게 듣는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글로벌 자산 배분이 필요한 시점이며,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증시에 대한 투자에도 눈을 돌릴 시점이다. 한국 투자가들도 이제 투자의 일부분은 해외투자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다. 그렇다면 지난 칼럼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투자는 지수형 투자가 바람직하고, 중국 등의 이머징 투자는 1등주에 대한 장기 투자가 바람직할 것이다.

테드 윌리엄스 4할 타율의 비결은
한국의 주식 투자가들은 외국인이 속속 떠나고 있는 국내 주식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까. 조심스럽게 두 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일러스트 강일구
하나는 선구안을 갖고 기다리자는 것이다. 워런 버핏의 강연을 보면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적인 강타자 테드 윌리엄스의 이야기가 가끔 나온다. 테드 윌리엄스가 4할대 타율을 유지한 비결은 자신이 정확히 칠 수 있는 스트라이크 존에 공이 올 때까지 선구안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다. 결국, 타석에서 나름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하고 거기에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치는 것이 타율을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는 것이다. 버핏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 야구와는 달리 주식투자에서는 스트라이크를 치지 않고 그냥 흘려 보내도 삼진아웃 되는 일이 없으니 정말 자신 있을 때만 휘두르라는 것이다. 올 3분기는 외국인 투자가의 수급부담으로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크다. 이럴 때일수록 스트라이크 존을 보수적으로 잡고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두 번째는 ‘주식시장에서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말을 자신의 책상 명판 뒷면에 새겨놓고 투자를 했던 존 템플턴경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싶다. 그는 이 명판을 평생 동안 보면서 위기가 올 때마다 대규모 투자를 감행함으로써 전설적인 역발상 투자의 사례를 보여줬다. 그는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면 매수하고 싶은 우량주의 목록과 매수 희망 가격을 정리해서 서랍 안에 넣어놓고 지냈다고 한다. 정책변수에 의해서 좌우되는 올 하반기는 사실상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시장을 예측하기보다는 기회가 생길 때 어떠한 행동을 취해야 할지 준비하는 방법이 필요한 시기일지 모른다.

당분간 조정 국면으로 전망되는 한국·중국과 같은 이머징 시장에서 언제쯤이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까. 이는 중국 경기가 회복하거나 반전할 수 있는 경제정책이 나오느냐가 관건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지금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안병부동(按兵不動)이 끝나면
필자의 지인인 한 중국인 박사는 현재 중국정부의 정책을 ‘안병부동(按兵不動)’, 즉 ‘병사를 준비시키되 출격하지 않는다’라는 중국식 사자성어로 표현한다. 금리 자유화, 신도시화 건설과 관련된 호적·토지 제도의 정비, 기업 감세 정책, 자본시장 개방 등 이미 대내외적으로 진행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는 다양한 간접적인 경기부양책에서 비롯된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이런 경제정책의 시행을 미루는 것일까. 필자의 판단으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출구 전략과 이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정책을 실시해도 자칫 그 효과가 출구 전략과 핫머니들의 급격한 유출에 의해 묻혀버릴 수 있다. 또 시기적으로도 10월께 중국의 전반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18기 3중전회(3차 중앙위원회전체회의)가 개최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이는 4분기 중에야 중국 경제정책이 실행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럴 경우 국영 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경기 회복 속도는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효과로 시장 기대치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론적으로 중국 경제는 3분기까지 과잉재고나 한계기업 등에 대한 구조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의 출구 전략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4분기에야 회복의 반전이 나올 전망이다. 이런 변수 등으로 인해 한국을 포함한 이머징 시장은 3분기에는 조정 국면이, 4분기에는 회복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3분기에는 삼성전자와 같이 평소에 사고 싶었던 우량주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매수 희망 가격대를 정해놓은 다음 매수 시기를 기다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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