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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는 생각이 모자란 인간 위안부 사죄하고 배상해야"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의 애니메이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72) 감독이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 헌법 개정 추진을 통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일본 정권에 직격탄
"역사 감각의 부재에 질렸다 즉흥적 방법으로 개헌 시도…이건 사기이며 해선 안 될 일"



 ‘이웃집 토토로’(1988),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걸작을 연출한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이 설립한 세계 유수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월간 책자 ‘열풍(熱風)’ 7월호에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헌법 개정을 특집으로 한 이 책자에는 미야자키 감독을 비롯,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동설립자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勳·78) 감독 등 4명이 헌법 개정과 관련한 글을 기고했다.



 전후 일본의 평화주의를 지탱해 온 현행 헌법을 뜯어고쳐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변신시키고 ‘무력행사·전력보유·교전권의 금지’란 안전장치를 해제하려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격이다.



 미야자키 감독은 ‘헌법을 바꾼다는 건 언어도단’이란 제하의 글에서 “선거를 하면 득표율도 투표율도 낮은데 정부가 혼잡한 틈을 타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바꾼다는 건 당치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베 정권이 개헌발의 요건을 규정한 96조의 내용 중 ‘중·참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에서 ‘과반 찬성’으로 완화하려는 움직임에 “그건 사기이며 결코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단언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했다 물러선 아베 총리,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망언을 철회하지 않고 버티고 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역사 인식에 대해서도 직설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정부의 톱(총리)이나 정당의 톱(하시모토 시장을 지칭)의 역사 감각이 이처럼 없다니 질렸다. 생각이 모자란 인간은 헌법 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 공부도 않고 문득문득 떠오른 생각이나 듣기 좋은 이야기만 하는 놈들의 이야기만 듣고 있으니 말이다. 그걸 국제적 무대에 내놓았다가 ‘왕따’ 당하자 허겁지겁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존중한다’란 이야기를 한다. 허 참. ‘기본적으로’란 게 뭐냐. 넌 그걸 전면 부정했던 것 아니었어?”



 그는 또 “정합성(整合性)을 요구하는 이들(보수우익 인사들)은 ‘전전(戰前)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는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나 나쁜 일 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희생자 문제에 대해서도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인 만큼 확실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만 한다”고 잘라 말했다.



 영토 문제에 대해선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한다고 해서 해결될 수 없는 문제”라며 “절반으로 나누거나 혹은 양쪽이 공동관리하는 제안을 하자”고 말했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헌법 개정을 특집으로 다룬 이 무료배포용 책자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일반인들이 구하기 힘들어지자 18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집 내용을 올렸다. 선거를 앞두고 다시 한번 개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미야자키 감독은 ‘벼랑 위의 포뇨’ 이후 5년 만의 신작 애니메이션 ‘바람 불다’를 20일부터 일본 전역에서 상영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최신예 전투기 ‘제로센(零戰)’을 설계한 호리코시 지로(堀越二郞)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아름다운 비행기를 만든다는 ‘꿈’에 충실하게 맞선 호리코시를 결과적인 관점에서 전쟁 범죄자로 낙인찍을 수 없는 갈등과 모순을 담았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미야자키 하야오  1941년 1월생. 일본 애니메이션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다. 고교 때부터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으나 부친의 반대로 왕실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대 정치경제학부에 진학했다. 졸업 후 도에이(東映)에 입사해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반전 시위에도 참여했다. ‘미래소년 코난’(1978·사진 왼쪽)으로 데뷔했으며 85년 스튜디오 지브리를 창립해 ‘이웃집 토토로’(1988·가운데) 등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하고 있다. 2001년 히트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오른쪽)은 관객동원 2350만 명, 흥행수입 304억 엔(약 3500억원)으로 일본 영화 사상 1위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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