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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탈레반 피격소녀' 말랄라 유엔 연설 "총으로 침묵을 강요할 수 없습니다"

말랄라가 12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선물한 유엔헌장을 들고 있다. [AP·로이터·신화=뉴스1·뉴시스]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 지난해 10월 9일 하굣길에 탈레반으로부터 머리에 총격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16세(당시 15세) 소녀입니다. 말랄라가 12세이던 2009년 BBC방송 블로그에 소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도록 막는 탈레반을 비판하고, 여성 교육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이유였습니다. 말랄라는 영국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돼 3월부터 버밍엄 에지배스턴 여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신변 위협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 영국에 정착했습니다. 유엔은 말랄라가 16세가 된 지난 12일 그를 초청해 연설토록 했습니다. 작고 가녀리지만 폭력에 굴하지 않은 그는 뚜렷한 신념으로 당당하게 연설해 참석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 사령관 아드난 라시드는 유엔 연설을 마친 그에게 17일(현지시간) 협박에 가까운 내용의 편지를 보내 후속 테러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라시드는 “이슬람제도 정착 노력을 폄하하고 중상모략을 위해 인신공격한 네 글은 도발이다”고 주장하고 “탈레반을 헐뜯은 것이 옳은 일인지, 네가 죽어 마땅한지는 신이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다음은 앞부분 인사말을 생략하고 간추린 말라라 유사프자이의 유엔 연설 내용입니다. 말랄라는 그날 영어로 연설했습니다.



조문규 기자



왼쪽은 지난해 10월 19일 퀸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말랄라. 그는 지난 3월부터 영국 버밍엄 에지배스턴 여학교를 다니고 있다. 가운데 사진은 말랄라가 등교하는 모습이다. 오른쪽은 지난 12일 유엔에서 연설하고 있는 말랄라. [AP·로이터·신화=뉴스1·뉴시스]


 긴 시간이 지나고 오늘 연설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빠른 회복과 새로운 삶을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테러리스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부상 입은 수백만 명은 지금도 고통받고 있습니다. 저도 그들 중 한 명입니다. 저는 오늘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권리, 존엄받을 권리, 기회와 평등을 누릴 권리,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2010년 10월 9일 탈레반은 저의 왼쪽 이마에 총을 쐈습니다. 탈레반은 총으로 우리를 침묵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총으로 저의 목표를 바꾸고 야망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히려 나약함과 두려움·절망을 버리고, 새로운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They thought that the bullets would silence us, but they failed. And out of that silence came thousands of voices. The terrorists thought they would change my aims and stop my ambitions. But nothing changed in my life except this: weakness, fear and hopelessness died. Strength, power and courage was born).



  저는 어느 누구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탈레반을 비롯한 모든 테러집단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닙니다. 저는 세상 모든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에 대해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탈레반과 모든 테러리스트들의 아들·딸들도 교육받기를 원합니다. 저는 저에게 총을 쏜 탈레반원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저의 손에 총이 있고 그가 제 앞에 있다 하더라도 저는 그를 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마호메트와 예수 그리스도, 부처님께 배운 연민입니다. 마틴 루서 킹과 넬슨 만델라, 간디와 테레사로부터 배운 비폭력의 철학입니다. 저의 부모로부터 배운 용서입니다. 저의 영혼은 저에게 평화적이라 하고 모든 이를 사랑하라 말합니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의 중요성을 깨닫습니다. 침묵을 강요받을 때 외침의 중요함을 알게 됩니다. 우리는 총 앞에서 책과 펜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펜은 칼보다 강합니다. 극단주의자들은 책과 펜을 두려워합니다. 교육이 그들을 겁먹게 합니다. 그들은 여성을 두려워합니다(We realized the importance of pens and books when we saw the guns. The wise saying,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It is true. The extremists are afraid of books and pens. The power of education frightens them. They are afraid of women).



 평등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스트들은 그들의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평화와 박애의 종교인 이슬람의 이름을 남용하고 있습니다.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테러와 전쟁으로 학교는 파괴되고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테러와 폭력에 맞서 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폭력과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개도국 여성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기를 요청합니다.



 함께하는 우리는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지식이라는 무기로 무장해 함께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빈곤과 부정, 그리고 무지로부터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교육받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가장 강한 무기인 책과 펜을 들고 문맹과 빈곤, 테러와 맞서 싸워야 합니다.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선생님,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교육만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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