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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신을 찾아 지구촌 싹싹 뒤졌는데 나만의 신을 조립해야 한다니 …

신을 찾아 떠난 여행

에릭 와이너 지음

김승욱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460쪽, 1만4500원




기자 출신 작가 에릭 와이너(50)는 어린 시절부터 ‘불온한’이 아닌 ‘불안한’ 영혼의 소유자였다고 한다. 그가 사건·사고보다 행복과 신을 찾아 떠돈 이유일 것이다. 2008년 펴낸 『행복의 지도』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곳을 탐색한 여행의 기록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만성 불안증 환자인 그가 2011년 두 번째 여행지로 꼽은 곳은 세상에서 영혼이 제일 따뜻해지는 땅이었다. 『신을 찾아 떠난 여행』(원제 Man seeks God)은 전 세계 9900여 개 종교 중 그가 받아들일 수 없는 행태의 교를 제하고 남은 8개를 탐색한 기록물이다. ‘아직 당신의 신을 만나지 못했나요?’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나만의 신을 찾는 방법’이란 결론으로 끝난다.



 나머지 8개 장의 목차를 읽는 것으로도 훌륭한 요약 독서가 된다. 사랑밖에 난 몰라-이슬람 수피즘, 나도 그 황홀경을 맛보고 싶은데-불교, 고통이 완벽한 기쁨이라니-가톨릭 프란체스코회, 모험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멀리 있는 것-라엘교, 누가 막혀 있는 내 기를 좀 뚫어주세요-도교, 심심한 삶에 약간의 마법을 더하다-위카, 영혼을 불러내어 치유한다-샤머니즘, 나의 탐색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다-유대교 카발라가 뼈대다.



 살점이 필요하면 관심 있는 종교부터 펼쳐본다. 우리나라에는 낯선 라엘교(외계인이 복제기술로 인류를 창조했다고 믿는 신흥종교)의 묘사는 소설 뺨친다. 라엘교 모임의 입구에 놓인 그릇에는 빨강·초록·자주색 콘돔이 그득 쌓여있다. 유대교 카발라 규칙에 따르면 항상 오른쪽 신발을 먼저 신어야 한다. 오른쪽은 상냥함을, 왼쪽은 엄격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신은 방향일 뿐이고, 신을 찾아다니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신을 찾는다. 신은 바람처럼 애매한 존재일 때가 많지만 평생 집적거릴 수 있을 만큼 많다. “나의 신을 찾아다니는 대신 (나만의) 신을 구축하고 조립해야 한다”는 지은이의 말은 쓸모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건 흔히 안 읽게 되는 맨 끝의 ‘감사의 말’이다. ‘중년의 혼란주의자’는 이 책을 쓰는 과정에 한 깨우침을 얻고 회개한 것으로 보인다.



정재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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