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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내 집을 지으며 내 꿈을 찾은 사람들

사람을 살리는 집

노은주·임형남 지음

예담, 264쪽, 1만5000원




단독주택을 지은 건축주를 인터뷰할 때 종종 이런 말을 듣는다. “집을 지으면서 나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됐어요.” 앞으로 살아갈 공간을 상상하고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공간에서 어떤 삶을 꾸려가고 싶은지 숙고하게 되었다는 고백이다.



 집은 단순히 몸이 머무는 곳이 아니다. 내 안의 개성, 행복의 스위치를 적극적으로 자극해 나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주는 공간이다. 1999년부터 가온건축을 함께 이끌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집들을 설계해 온 건축가 부부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집에 대한 다양한 꿈들이 “내 마음을 살리고, 가족과 이웃 간의 관계와 동네를 살려주고, 심지어 자연까지 살려내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따라서 집을 짓기 전이나 이사를 하기 전, 혹은 인테리어를 바꾸기 전 먼저 스스로 마음을 조용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책이다.



집은 가족의 이야기로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는 일이다. 충남의 `금산주택`. [사진 예담]
 우선 스스로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나 자신을 제대로 지키며 살고 있는지 말이다. 이 기초단계를 간과하면 집을 짓는 과정에서 주변의 참견과 간섭에 흔들려, 결국 “나의 생각으로 지은 집도 아니고, 남의 생각으로 지은 집도 아닌 어정쩡한 집”에 살게 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어디서, 언제까지, 누구와, 어떤 규모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다.



 방과 거실, 다락과 발코니 등 집을 구성하는 여러 공간이 가진 의미를 다시 살펴 볼 필요도 있다. 현대인에게 고독과 사색의 공간은 왜 필요한지, 과연 거실은 꼭 있어야 하는 장소인지, 부엌에서는 반드시 서서 요리를 해야 하는지 등 흥미로운 질문이 가득하다. 아파트와 친환경 건축, 학교 건축 등 건축계의 이슈에 대한 생각도 풀어놓는다.



 이 책은 무엇보다 친절하다. 애니메이션 ‘늑대아이’가 그려낸 가족의 모습, 경주 양동마을의 고택에 얽힌 사연 등 고건축과 미술, 음악, 영화에 담긴 집과 삶의 풍경이 쉽고 따뜻한 문제로 펼쳐진다. ‘금산주택’ ‘산조의 집’ ‘층층나무집’ 등 “건축주들의 삶을 연료로 삼아 그려낸” 집들의 이야기를 사진· 그림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이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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