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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 지나간 자리 콩대만 앙상…골칫거리 사냥 나섰다

[앵커]

제주에서 야생 노루는 한때 먹이주기 행사를 벌일 정도로 보호대상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수가 급증하면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는 탓에 한시적으로 포획이 허용됐습니다.

제주 최충일 기자가 포획 현장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질 무렵 제주시 구좌읍.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엽사의 움직임이 빨라집니다.

총에 맞아 비틀거리던 노루는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집니다.

곧이어 엽사가 노루에게 달려가 상태를 확인합니다.

[황태수/야생생물관리협회 제주시지회장 : 농민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포획하고 있습니다.]

숨진 노루는 다리에 번호표를 붙인 뒤 땅에 묻습니다.

이달 초부터 제주 지역에서는 야생 노루에 대한 포획이 시작됐습니다.

노루떼가 농작물을 망치는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제주시 조천읍의 한 콩밭. 콩잎들에 여기저기 뜯어 먹힌 자국이 선명합니다.

[김순녀/제주시 일도2동 : 올해는 노루망을 설치했어요. 노루들이 얼마나 똑똑한지 올해도 콩잎을 다 따먹어서 너무 힘듭니다.]

제주 지역의 노루는 현재 2만여 마리로 적정 개체수인 3000 마리에 비해 7배나 됩니다.

천적이 없는데다 90년대 중반 먹이주기 사업의 부작용으로 개체수가 크게 는겁니다.

이 때문에 3년 동안 한시적인 유해동물로 분류돼 포획이 허용됐고 오늘까지 36마리가 총에 맞았습니다.

보호대상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한 제주 노루. 그들과 우리가 함께 살아가야 할 방법을 더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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