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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중학생, 외고·국제고 진학률 하락세

지난해 중 3 학생들이 치른 2013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입시 결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 출신 합격생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강남구는 외고·국제고 입시에선 6위에 그쳤다. 외고와 과학고 진학률이 다른 경향을 보인 것이다.



서울지역 중학교의 특목고 진학 현황 살펴보니



 중앙일보가 학교알리미사이트(www.schoolinfo.go.kr)에 공시된 서울 중학교의 2013학년도 특목고 진학 실적을 분석한 결과, 과학고·영재학교에 합격한 452명 중 78명(17.26%)이 강남구 중학교 출신이었다. 올 2월 서울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강남구 출신은 6.39%다. 학생 비율보다 3배 가까이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것이다.



 강남구의 과학고·영재학교 강세 현상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2011학년도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생 중 강남구 비중은 10.7%였다. 2012학년도엔 13.8%, 2013학년도는 17.26%로 뛰어올랐다. 강남구 다음으로는 노원구(11.73%), 양천구(11.06%), 송파구(9.96%), 서초구(5.97%) 순으로 과학고·영재학교 합격자가 많았다.



 과학고·영재학교 진학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8명(졸업생의 4.9%)을 진학시킨 광진구 대원국제중이었다. 강남구 대청중·단대부중, 노원구 을지중, 강남구 대치중, 송파구 가원중, 강남구 대명중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20개 중학교에 강남구가 8곳, 양천구 3곳, 동작구 2곳, 광진·노원·송파·서대문·서초·종로·강서구 한 곳씩이 포함됐다.



 교육업체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2010학년도까지 서울지역 과학고는 지원 자격에 석차 제한을 뒀지만 입시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뀌면서 이런 제한이 사라졌다”며 “공부를 잘 하는 학생이 많은 강남구 출신이 내신에선 다소 불리할 수 있지만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비교과 스펙을 풍부하게 쌓아 합격 비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의 경우 2010학년도엔 학교장추천제에 지원하려면 수학·과학 내신 2학년 상위 3%, 3학년 상위 2%에 들어야 했다. 일반전형에서도 수학·과학 내신이 2학년 상위 10%, 3학년 상위 7%여야 지원이 가능했다. 일반전형은 수학·과학뿐 아니라 국어·영어 내신까지 반영했다. 이 같은 내신에다 구술면접을 더해 합격자를 뽑았다.



 2011학년도부터는 지원자격 제한이 없어졌다. 내신도 수학·과학만 반영하고, 내신과 자기개발계획서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금도 과학고·영재학교는 수학·과학 내신이 최상위권이어야 하지만 과목 수가 줄어 내신 부담은 낮아졌다”며 “강남 학생들이 자기개발계획서에 강점으로 내세울 만한 비교과 활동이 풍부하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2013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에선 서울지역 전체 합격생 2003명 중 116명(5.79%)이 강남구 출신이었다. 1위는 214명(10.68%)을 배출한 노원구가 차지했다. 송파구(8.54%), 광진구(7.84%), 양천구(7.59%), 도봉구(6.04%) 등도 강남구보다 좋은 실적을 보였다.



 외고·국제고를 많이 보낸 중학교 상위 20곳도 과학고와는 양상이 달랐다. 도봉구가 5곳으로 가장 많았고, 마포구 3곳, 강북·노원구 2곳씩, 강남·광진·성동·송파·영등포·종로·중랑구가 한 곳씩 이름을 올렸다.



 2010학년도까지만 해도 외고·국제고 진학률 1위를 기록하던 강남구가 외고 입시에서 밀리게 된 것은 입시 방법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소장은 “2010학년도까지 외고는 영어듣기와 구술면접 등 사교육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요소가 중요했다”며 “하지만 2011학년도부터 영어내신 성적이 절대적으로 중요해지면서 강남이라고 유리할 게 없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 외고·국제고는 영어 내신과 출결로 1단계에서 1.5배수를 걸러낸 뒤 영어내신 160점과 면접 40점을 더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디스쿨 김현정 대표는 “외고·국제고는 1단계 영어내신을 통과하느냐 못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2013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에선 대원국제중이 97명을, 영훈국제중이 61명을 진학시켜 초강세를 보였다. 올 2월 졸업생까지 비교내신을 적용받아 서울시교육청 주관 시험에서 일정 점수이상을 받으면 내신 1등급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현재 중 3은 비교내신을 적용받지 못한다.



오 소장은 “내신 불이익 때문에 국제중의 2014학년도 외고·국제고 진학 실적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빈 자리만큼 일반중 학생이 많이 합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의 외고 열풍이 약해진 것은 휘문고·현대고·중동고·세화여고 등 강남 자율형사립고를 찾는 학생이 많아진 때문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강남에서 외고·국제고 합격이 힘든 영어 내신 2등급 이하 학생들은 대입 실적이 좋은 강남 자사고로 많이 간다”고 전했다.



 교육 특구로 꼽히는 강남이 외고·국제고 입시에서 계속 고전할 것인지와 관련해선 변수가 있다. 과목별 90점 이상이면 누구나 최고 등급 A를 받는 내신 절대평가가 올해 중 2까지 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모든 중학생이 대상이다. 현재 중 2가 치를 2015학년도 특목고 입시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오 소장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강남 중학교 내신시험이 확실히 쉬워졌다”며 “일부 학교는 주요 과목 A등급이 40%까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입시안에 따라 내신 불이익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김현희(44·대치동)씨는 “성적만 된다면 외고·국제고에 보내겠다는 학부모가 주변에 많다”며 “절대평가 내신을 특목고 입시에 어떻게 반영할 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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