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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머리보다 가슴을 먼저 열어라 … 한국식 리더십 개발

홍의숙 ㈜인코칭 대표는 “리더에게는 직원의 ‘머리’보다 ‘가슴’을 먼저 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코칭은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자사가 개발한 리더십 코칭 기법을 수출했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 한국식 코칭 기법을 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강정현 기자]


“참아라(忍), 어질어라(仁), 직원들 안으로 들어가라(in).”

[파워 벤처 우먼] 비즈니스 코칭 기업 '인코칭' 홍의숙 대표
서양식 리더십, 우리에겐 안 맞아
대·중소기업 500곳 임원들에 전파
직원 10명이 연 매출 20억원 올려



 홍의숙(56) 인코칭 대표가 말하는 리더의 기본 자세다. 속 깊이 직원을 이해하고 그들의 능력을 이끌어내는 게 진정한 리더십이라는 얘기다. ‘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홍 대표의 비즈니스 리더십 코칭은 국내 500여 개 대·중소기업 임원들을 변화시키고 있다.



 국내 최초 비즈니스 코칭 전문기업 인코칭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창업 당시 한국에서 비즈니스 리더십 모델이라곤 미국 등 서양식 모델이 전부였다. 홍 대표의 원래 직업은 이러한 서양식 리더십 모델을 기업에 전달하는 강사였다. 기업들 사이에서 알아주는 인기 강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양식 리더십이 국내 기업 정서에 맞지 않다고 느꼈다.



 -어떤 점이 국내 기업 정서와 맞지 않았나.



 “미국에선 리더십을 가르칠 때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수줍음이 많지 않나. 미국식으로 해서는 이들을 위축시킬 뿐 잠재력을 끌어낼 수 없다.”



 - 그러면 어떤 게 한국식 리더십 모델인가.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에선 직원들의 ‘머리’보다 ‘가슴’을 먼저 여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권위를 내려놓고 인격적으로 존경받는 리더가 돼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리더십 모델의 방향이다.”



 그러나 한국식 비즈니스 리더십을 뿌리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식 리더십 코칭을 왜 비싼 돈 주고 받느냐’는 편견이 홍 대표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홍 대표의 리더십 코칭을 한 번이라도 받게 된 기업은 그를 기억했고 인코칭의 비즈니스 리더십 교육은 기업들 사이에서 서서히 입소문이 났다. 영향력은 기업뿐 아니라 정부부처 임원들에게까지 뻗어나갔다. 그 결과 지금은 직원수 10명에 연매출 20억원인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5년 전 만난 국무총리실 모 차관님이다. 공부량이 남다른 차관이었는데 본인이 아는 게 너무 많다 보니 직원들과 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에게 소속 직원들은 ‘무능하고 시키는 것만 하는’ 이미지일 뿐이었다. 가족과도 대화가 안 통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기 하소연을 내 앞에서 4시간 동안 늘어놓더니 ‘이렇게 자기 이야기 많이 한 적 처음’이라며 놀라더라. 지금은 그 분과 정말 막역한 사이가 됐다.”



 -이런 경우 리더십 교육은 어떻게 하나.



 “일단 마인드를 바꾸라고 말한다. 자신과 일하는 직원을 ‘무능하고 월급만 받아먹는 사람’이라는 인식 하에 다그치기만 하면 본인도 괴롭고, 직원도 괴롭다. 리더십은 직원들에게 긍정의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 ‘이 사람은 부족한 점도 있지만 우리 조직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라는 마인드를 갖고 직원을 다독여야 한다. 그래야 직원들에게 ‘직위에 의한 리더십’이 아닌 ‘인격에 의한 리더십’으로 존경받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여성 임원이 늘면서 ‘여성 리더십’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여성 임원들의 리더십은 ‘모성애’다. 권위적이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상황 대응에 유연하다. 다만 스스로 강한 척해도 마음이 여린 편이다. 지금까지 만난 여성 중 많은 분이 상담을 하다 눈물을 흘렸다. 여성 임원들은 ‘능력을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특히 강한데 그럴 때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인정받아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말해주곤 한다.”



 홍 대표의 비즈니스 리더십 기본 틀은 ‘INGPS’다. IN은 참을 ‘인’(忍)과 어질 ‘인’(仁), 그리고 영어의 ‘In’을 뜻한다. GPS는 목표 설정(Goal setting)·계획(Plan)·지원(Supporting)의 약자다. 홍 대표는 “자기 직원에 대해 IN의 마음을 갖고 GPS를 실행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리더십 코칭은 해외로까지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인코칭은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기관인 첨단기술진흥원(MIGHT)에 한국 리더십 코칭 기법을 국내 최초로 수출했다. 진흥원에서는 인코칭의 교육 모델을 현지 중소기업에 전파한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최대 20개국에 ‘한국식 리더십’을 수출하는 것이 홍 대표의 목표다. 하지만 홍 대표는 그 전에 국내 벤처기업 정책 당국으로부터 먼저 인정받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산업은 늘 정부 지원에서 제조업에 밀리는 현실이 아쉬운 그다. 홍 대표는 “지식산업의 발전은 그 나라의 국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정부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홍상지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기업은행·중앙일보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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