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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 잃은 '원자재 블랙홀' … 호주·브라질 깊은 시름

러드 호주 총리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떨어지면서 원자재를 팔아 경제를 지탱하는 자원강국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중국 성장 둔화, 자원강국 직격탄
수요 줄어 국제 원자재 값 폭락
성장률 추락하고 실업률 껑충
브라질선 반정부 시위로 이어져

호주와 브라질 등 자원강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중국이 원자재를 왕성하게 사준 덕분에 상대적으로 탄탄한 성장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의 성장 엔진이 빠르게 식고 그 여파로 국제 원자재 값이 주저앉으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난은 부정부패 척결 요구로 시작된 시위사태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감속 성장으로 인한 ‘나비효과’가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5%를 기록했다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시장 예측치에 부합했지만 전 분기(7.7%)에 비해 0.2%포인트 또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감속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급팽창한 그림자금융(비은행권 대출)과 부동산 버블, 지방정부와 국유기업들의 방만한 투자 등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더 이상 인위적인 경기부양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란 뜻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 진작으로 정책 중심을 옮기고 부실기업 퇴출 등 구조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원자재 수요는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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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중국은 ‘원자재 먹는 하마’로 군림해 왔다.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뒤 원자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만든 뒤 수출로 돈을 버는 경제 구조를 정착시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철광석·니켈·옥수수·원유 등 주요 11개 원자재 상품 시장의 수요에서 현재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1%다. 세계 원자재의 3분의 1을 중국이 빨아들이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중국의 경기하강이 본격화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고,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불똥은 호주·브라질 등 자원강국으로 튀고 있다. 호주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불황을 모르는 나라로 통했다. 철광석 등 호주산 원자재를 중국이 왕성하게 사준 덕분이었다. 호주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29.5%나 된다. 호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6%로, 미국(2.1%)·영국 (0.8%)·독일(0.6%) 등 다른 선진국들을 크게 앞질렀다. 그러나 올 들어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1분기 GDP성장률이 2.5%로 뚝 떨어졌다. 자원개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감원이 확산되면서 실업자가 늘고 있다. 지난 6월 실업률은 5.7%로 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원자재 중개기업 글렌코어 엑스트라타가 최근 호주 직원 45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 제조업체들도 정리해고에 가세했다. IBM은 올해 안에 호주에서 1500여 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호주 내 3위 자동차 생산업체 포드는 2016년까지 호주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위기를 느낀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지난 11일 “중국발 자원 호황은 이제 끝났다”며 “경쟁력을 높일 신산업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수출 비중이 17%에 달하는 브라질 역시 딱한 처지가 됐다. 브라질은 3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7%대의 고도 성장을 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1년 성장률이 2.7%로 주저앉더니 지난해엔 0.9%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2%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구조개혁에 실기한 가운데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가 가라앉으면서 위기 상황에 직면한 모습이다. 물가가 뛰고 실업률도 고공비행 중이다. 그러자 서민들이 들고일어섰다. 지난달부터 반(反)정부 시위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표면적으론 부정부패 척결, 공공요금 인상 반대 등을 외치지만 밑바탕엔 경제침체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울루 페레이라 다시우바 브라질 노동조합 회장은 지난 10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노동자에게 등을 돌렸다”며 “더 이상 정부 정책을 두고볼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브라질의 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브라질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경제의 비효율을 도려내는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일 “외국 자금이 브라질로 들어오는 데 장애물이 되는 토빈세(금융거래세)를 없애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자금을 수혈받아 경기부양을 꾀하겠다는 얘기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8%에서 8.5%로 크게 올렸다. 물가상승과 통화가치 하락을 막으면서 외국자본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중국경제가 살아나지 않는 이상 브라질 경제도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채승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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