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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TV리뷰 tvN '꽃보다 할배'

에펠탑 앞에 선 백일섭, 이순재, 신구, 박근형, 이서진. (오른쪽부터) [사진 tvN]
‘할배’들의 유쾌한 반란이다. tvN의 새 예능 ‘꽃보다 할배’(금 밤 8시50분)가 그렇다. 4%대 시청률로, 단 2회 만에 화제가 되고 있다. 현실에서는 물론 TV에서도 ‘고리타분한 꼰대’ 취급받던 노년층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대를 사랑합니다’ 같은 노인 로맨스 영화나 TV 집단토크에 등장하는 것 외에는 보조 역할에 그쳤던 그들이다. 우리 방송에서는 처음 도전하는 노인 버전 리얼 버라이어티다. 노년에 대한 새로운 해석, 세대간 소통 메시지가 눈에 띈다.

 ‘꽃보다 할배’는 이순재(79)·신구(78)·박근형(74)·백일섭(70) 평균나이 76세 배우 넷의 해외 배낭 여행기다. 50~60년 경력의 원로지만 평소의 권위를 내려놓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친아 탤런트 이서진(43)이 가이드 겸 통역으로 동행했다. 이서진은 공항에서 어르신 4인방을 맞닥뜨리고 ‘멘붕’에 빠진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생생하다. 넘치는 에너지로 동분서주하는 ‘진격의 이순재’, 막내지만 무릎이 아파서 걸을 때마다 불평을 늘어놓는 ‘떼쟁이’ 백일섭, 싸움에 끼어들기보다 관망하는 박근형, 중재자 역할을 하는 신구 등 4인방을 지켜보는 재미가 만만찮다. 말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관록과 지혜, 나이를 잊은 귀여운 치기 등이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이순재가 “6·25 때 피난가면서 메 본 이후 배낭은 처음”이라고 말하거나 신구가 “나는 이 지경에서 끝나지만 젊은이들은 새롭고 가치 있는 일을 시도하라”고 할 때는 뭉클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박근형과 신구가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걸으며 “이제 다시는 여기 못 오지. 마지막 여행이야”라고 말하는 대목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고령화사회, 세대차를 잇는 아이디어의 승리다.

 ‘꽃보다 할배’는 KBS ‘1박2일’의 나영석PD가 케이블로 옮겨 처음 시도한 프로그램이다. 나 PD는 여행 첫 날 “편히 자고 싶다”는 백일섭의 항의를 받아들여 숙소에 설치된 카메라를 모두 철수시킨다. 문화평론가 김주옥씨는 “황금 같은 해외 촬영 첫날 카메라를 떼내는 것은 상대에 대한 진심 없이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그런 결정을 통해 진정성 있는 화면을 잡아냈다”고 평했다.

 최근 약진한 케이블TV의 기획력도 보여준다. JTBC ‘히든 싱어’ ‘썰전’, 1990년대 원조 아이돌 멤버를 재규합해 ‘핫젝갓알지(HOT+젝스키스+god+엔알지)’팀을 만든 QTV ‘20세기 미소년’ 등과 함께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는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상파에서는 채택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 5개 만점, ☆는 ★의 반 개

★★★★(문화평론가 김주옥):여행은 어디로 가는가보다 누구와 가는가가 , 프로그램은 어디서 만드는가보다 누가 만드는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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