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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은 대통령 부정" 이정현, 연이틀 포문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12일 춘추관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2일 오전 8시20분, 청와대 브리핑룸에 나타난 이정현 홍보수석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아는 것으로 꼽히는 이 수석은 기자회견 도중 감정을 다스리려는 듯 여러 차례 입술을 꽉 다물었다. 중간중간 숨을 고르기도 했다. 이 수석은 “우리 대통령에 대해서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서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대통령에 대한 정통성 부정’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 ‘대선 불복’으로 규정했다. 그는 특히 ‘대선 불복’에 대해 말할 때 목소리가 격해졌다. 그는 “민주당이 계속해서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불복종하고, 국민에게 이렇게 저항하고 국민 선택을 부정하고 부인하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말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승복할 줄 아는 사람만이 남에게 승복을 요구할 자격이 있다”거나 “승복도 소양이고 리더의 자질”이라고도 했다.



격한 말투로 박 대통령 의중 표출
"이러면서 어떻게 상생 정치 하나"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이 홍 원내대변인 발언에 관한 언급을 했느냐”는 질문에 특별한 대답은 하지 않았지만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이번 건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을 거란 관측이 나왔다. 박 대통령은 최근 언론사 논설실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문제를 거론하던 도중 “서로 신뢰를 쌓아 가기 위해서 우선 말을 조심해야 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존엄이 어떻다고 하면서 우리가 옮기기도 힘든 말을 하는데, 존엄은 그쪽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었다.



 자신을 ‘귀태의 후손’이라고 하고, 남재준 국정원장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에 비유한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이 박 대통령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전갈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날 이 수석의 실명 브리핑과 김행 대변인의 공개 브리핑에 이어 이 수석이 또다시 기자회견을 하는 자체가 무슨 뜻이겠느냐”고 되물었다. 새누리당에서도 “박 대통령의 기분이 상당히 언짢았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



 청와대의 강경한 대응엔 민주당이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을 쟁점화하면서 대선의 정통성에 상처를 내려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 파트너로서 야당과는 소통을 계속하겠지만, 야당이 정통성을 부정할 경우엔 끌려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귀태(鬼胎)=두산백과사전에 귀태란 ‘마음속에 두려움을 품는 것, 걱정하는 것. 본래는 귀신에게서 태어난 아이 또는 불구의 태아를 뜻한다’고 돼 있다. 책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에는 “의학적으로는 융모막 조직이 포도송이 모양으로 이상 증식하는 ‘포도상 귀태’를 뜻하지만, ‘태어나서는 안 될, 불길한, 사위스러운’ 같은 부정적 뉘앙스가 강한 말”이라는 주석이 달려 있다. 특허청과 한국한의학연구원이 만든 한국전통지식포털엔 ‘월경이 2~3달이나 오랫동안 없다가 다량의 하혈이 있는데 개구리 알 비슷한 것이 섞여 나오는 병증’이라고 귀태를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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