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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구전략 늦춘다 … 글로벌 증시 들썩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 AP=뉴시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 한마디에 전 세계 증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버냉키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전미경제연구소(NBER) 주최 콘퍼런스에 참석해 “상당한 수준의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을 당분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낮은 수준이고 실업률은 높은 상태”라며 “연준은 양대 정책목표인 고용 및 물가 안정을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양적완화 당분간 지속” 22일 만에 한발 물러서



“미국 경제 위험요소 아직 남아”



 버냉키 의장은 또한 출구전략과 관련해 “실업률이 연준의 목표치(6.5%)까지 내려간다고 해서 기준금리를 자동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다소 낙관적”이라면서도 “주택시장·자동차판매·가계소득 등의 지표가 나아지는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도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위험 요소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이 지난달 19일 양적완화(QE3) 축소 계획을 밝혀 시장을 요동치게 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를 끝내고 금리를 올리는 출구전략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태도를 보인 것은 그동안 시장의 걱정이 지나쳤다는 점을 일깨워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현재 월 850억 달러씩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 축소가 오는 9월부터 시작될 것이라던 시장의 우려는 수그러들고 있다. 일러야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늘고 있다. 이것도 지금 추세대로 경기가 계속 좋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것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이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많은 위원이 “노동시장 전망의 추가적인 개선이 있어야 채권 매입의 속도를 줄이는 게 타당할 것”이란 의견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미국발 훈풍은 태평양과 대서양을 건너 세계 증시를 달궜다. 11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2%대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3%(53.44)나 오른 1877.6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도 5.13% 급등하며 131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277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외국인 7일 만에 순매수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5월 말부터 신흥국 증시에서 과도할 만큼 많은 자금이 이탈해 왔는데 (버냉키 연설로) 우려가 가시면서 신흥시장이 많이 올랐다”며 “그동안 신흥시장의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에 작은 모멘텀이라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3%가량 급등했다. 대만과 인도도 1~2%대 상승률을 보였다. 유럽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다. 이날 오후 5시 현재(한국시간) 독일과 영국·프랑스는 모두 1%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값은 달러당 13.7원 급등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해소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했다. 이날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가치는 달러당 13.7원이나 올라(환율하락) 1122.1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6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원은 “달러 강세의 속도조절은 북미계 자금이 다시 신흥시장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달러 강세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엔저가 완화되면 국내 수출 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가파르게 오르던 금리도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이번 버냉키 연설은 자산매입축소(tapering)와 긴축(tightening)이 다르다는 것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국 금리가 현 수준에서 더 올라갈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라며 “그동안 양적완화 우려로 약세를 면치 못했던 국내 채권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장기채 금리가 급락세를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16%포인트나 급락해(채권값 상승) 3.3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은 많이 걷혔지만 또 하나의 불안은 상존해 있다. 15일 발표되는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다. 중국 언론은 7.5%로 기존 예상치(7.7%)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이달 들어 글로벌 헤지펀드는 이미 양적완화 축소보다는 중국경제 경착륙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며 “15일 발표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승기·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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