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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김성룡의 사각사각] 골목의 미니 농장 … 옷걸이에 고추 걸렸네



얼마 전 초등학교 4학년인 둘째가 학교에서 강낭콩 몇 알을 가지고 왔습니다. 강낭콩을 심고 관찰일지를 써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선 강낭콩을 물에 불린 뒤 작은 싹이 나오자 화분에 옮겨 심었습니다. 며칠 후 흙을 뚫고 올라온 떡잎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드디어 꽃이 피었고 꽃이 진 자리에 콩꼬투리가 생겼습니다. 처음에 작은 멸치 같았던 꼬투리는 어느 새 제 손가락 굵기만큼 실해졌습니다.



사진기자 김성룡
다 자란 꼬투리를 열어 보니 처음 물에 불리기 전과 똑같은 강낭콩이 서너 알씩 들어 있었습니다. 평생 농사라곤 지어본 적이 없는 우리 가족은 잘 자란 콩이 그저 신기할 뿐이었습니다. 혹시 몰라 여러 곳에 나눠 심은 강낭콩이 모두 다 잘 자라 본의 아니게 집안에 강낭콩이 풍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의 기쁨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건강하게 잘 자라준 강낭콩이 고마웠습니다.



사진은 서울 용산의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화단이라고 하기엔 초라한 자투리 공간에 집주인이 고추를 심어 놓았습니다. 옷걸이로 지지대를 만들어 놓은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햇살 좋은 곳에서 주인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고추의 맛은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성공적인 강낭콩 농사를 마친 저는 이제 고추와 상추 농사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아삭한 고추를 한 입 베어 물 생각만으로도 벌써 입안이 달아오릅니다.



사진기자 김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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