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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간극 메우려면 이성보다 감정의 힘 필요”

“한·중·일 간극 메우려면 이성보다 감정의 힘 필요해요”

한중일 3국협력 사무국 주최 ‘대학생 영상전’ 푸단대팀 우승





‘한·중·일 대학생 멀티미디어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푸단대팀. 오른쪽부터 옌이핑(閻一平), 한수정, 요시나가 모모에(吉永百慧), 장샤오레이(張曉磊), 데지마 고키(手島幸輝)







‘한·중·일 대학생 멀티미디어 결선’ 참가팀과 한·중·일 3국 협력 사무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상하이 공인 한·중 커플 1호인 한태수·황영씨. 2세인 한수정씨는 지난 5일 열린 한·중·일 3국 협력을 위한 대학생 영상전 최종 결선에서 우승했다. [사진=상하이저널]



“한·중·일 3국 협력에는 냉철한 이성보다 사랑과 감정의 힘이 필요합니다.”



지난 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 ·중· 일 3국 협력사무국 주최로 열린 ‘한·중·일 대학생 멀티미디어 결선’에서 우승을 차지한 푸단대팀 한수정(20)씨의 말이다. 한수정씨의 푸단대팀은 지난 6월 8일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 9개 대학 13개 팀이 참여한 중국 대회에서 출품작 ‘ 도쿄, 상하이에서 서울을 만나다(Love in Shanghai) ’로 우승한 데 이어 서울 결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은 이성보다 감성에 호소한다. 21세기를 사는 젊은이다운 접근법이다. 같은 동아리의 일본인 교환학생인 데지마 고키(手島幸輝·20)는 한국인 유학생인 수정에게 반했지만 고백 대신 애만 태운다. 수정은 동급생인 장샤오레이(張曉磊·20)에게 가슴이 설렌다. 수정은 주변을 서성대는 데지마가 귀찮기만 하다. 데지마는 귀국을 앞두고 진심을 담은 편지와 수정의 사진이 가득한 USB를 건넨다. 비로소 데지마의 마음을 알게 된 수정은 공항으로 떠나던 데지마에게 환한 미소를 건넨다.



한씨는 작품의 아이디어를 부모님에게서 얻었다. 한씨의 부모인 한태수·황영씨는 공인된 한·중 커플 1호다. 수정씨는 93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한국학교를 다닌 한국말보다 상하이 방언이 더 익숙한 ‘코치나 상하이랜더(KOCHINA Shanghailander)’ 다.



한씨 부모님의 첫 만남 역시 영화와 같이 상하이에서 이뤄졌다. 1988년 미국회사의 한국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한태수 씨가 상하이를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던 중 거래처 직원으로부터 막 대학을 졸업하고 무역회사에 다니던 황영씨를 소개받았다. 두 사람은 올초 상하이저널 인터뷰에서 서로에게 받은 첫인상 역시 영화처럼 ‘별로’ 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태수 씨는 황영 씨가 다니는 무역회사와 비즈니스를 연결 할 욕심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결국 비즈니스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만남 회수가 거듭될수록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 결국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가 됐다. 하지만 부모가 모두 독실한 공산당원인 황영씨와 8남매의 막내로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한태수씨는 집안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쳤다.



황영씨의 오빠와 한태수씨 큰 형님의 도움으로 집안 반대를 극복하고 91년 두 사람은 결혼식은 올렸지만 미수교국 사이라 결혼신고를 할 수 없었다. 한씨의 부모는 92년 양국 수교 후 공식 결혼 허가가 나온 날을 지금도 결혼기념일로 삼고 있다.



한수정씨는 “경제·안보 협력의 불균형을 말하는 아시아 패러독스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진심과 용기가 필요합니다”라며 “이번 출품작과 제 부모님의 러브스토리는 좋은 본보기”라고 말한다.



한수정씨의 어머니인 황영씨는 100여쌍에 이르는 상하이 지역의 한 ·중 커플을 위해 중국마마회(中國 會·중국인 부인회)를 만들어 2세 교육과 문화 차이 극복를 위한 각종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한 ·중· 일 3국 협력사무국의 신봉길 사무총장은 “3국 젊은이들이 출품 작품에선 역사문제나 영토갈등을 뛰어넘어 미래를 향해 협력해 가자는 전향적 의식이 느껴졌다”며 “앞으로 결선 대회를 한중일 3국에서 순환 개최해 권위있는 영상축제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신경진 기자 xiao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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