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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대와 전통 목칠 공예 만남 금빛 화려함·은은함 녹아있죠"

맥간공예가 우윤숙씨가 작업실에서 작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연한 황금빛깔의 보릿대는 볼수록 매력적입니다. 보릿대를 펴면서 차분하게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은 맥간공예만의 커다란 장점이자 미덕이죠. 천연재료가 주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요.” 지난 1일 천안시 동남구 용곡동의 자택 겸 작업실에서 만난 맥간공예가 우윤숙(43)씨의 말이다. 우씨의 작업실에선 은은하니 수수한 보릿대의 향기가 풍기고 있었다. 벽과 선반에는 우씨가 정성 들여 작업한 크고 작은 맥간 공예 액자와 작품들로 가득했다.

[인생은 아름다워] 맥간공예가 우윤숙씨



우씨가 만든 맥간공예 작품.
그의 작품들은 지난해 11월 천안 북카페 ‘산새’에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천안 신방도서관 내 북카페 갤러리에서 ‘빛과 보리의 만남전’이라는 이름으로 천안맥간아트 회원들과 성황리에 전시를 마치기도 했다. 얼핏 자개 공예처럼 보이는 액자 속에는 동양의 전통 문양들이 곱고 섬세하게 표현돼 있었다



-맥간공예가 다소 생소하다. 간단히 소개한다면.



 “맥간공예는 보리의 줄기를 가지고 서양의 모자이크 기법에 우리나라 전통의 목칠공예 기법을 접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 장르다. 자연 고유의 소재를 이용하지만 보리 줄기 특유의 금색 빛깔로 화려함과 은은함을 동시에 자아내는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소재의 특성상 섬세한 부분까지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해 크기와 형태 관계없이 원하는 문양을 넣을 수 있다.”



-자개 공예와 비슷한 것 같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러 차례 작품전과 전시회를 해 오고 있지만 맥간 공예를 여전히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보리의 줄기를 이용한다고 하면 줄기를 엮어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하거나 전시회를 보러 와서도 자개 공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전통 목칠공예 기법이다 보니 얼핏 자개 공예로 오해하기 쉽지만 빛의 각도와 보릿대 결의 방향에 따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보릿대 금빛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황금빛깔의 은은한 광채를 담은 공예품은 고급스러우며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한다.”



작품의 주재료인 보릿대(맥간).


-어떤 작품들을 만들 수 있나.



 “보릿대는 남부지방에서 재배하는 ‘쌀보리’의 속잎으로 겉껍질을 벗겨 삶아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 말린 상태의 재료를 이용한다. 쌀보리는 부드럽고 탄력적이며 광택이 뛰어나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도안과 세공작업에 이어 7번의 칠 작업을 마치면 작품이 완성되는데, 동양화 그림처럼 벽에 걸어두고 감상할 수 있는 액자부터 병풍, 보석함, 찻상, 쟁반, 가구와 같이 실용성을 갖춘 여러 생활 공예품을 만들 수 있다.”



-맥간 공예만의 특별한 장점이라면.



 “창작공예로 인정을 받고 실용실안 특허를 출원한지 35년 됐다. 대바늘, 가위, 칼, 먹지 등 기본 재료가 비싸지 않고, 넓이 2㎝를 넘지 않는 보릿대를 평평하게 펴는 과정은 수행하듯 지루하지만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된다. 매주 수요일 10시엔 백석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무료 맥간공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이 새로운 공예작품이라며 생각보다 만들기 쉽다는 반응이다. 동양적인 아름다움과 의미가 담긴 문양을 완성해 가는 지극히 정적인 공예여서 집중력이 높고 정신 건강과 창의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준다.”



-불우이웃을 위해 쌀을 기부했다고 들었다.



 “전시회 할 때마다 화분과 화환을 받아왔다. 받을 때는 감사한 마음이 들고 기분이 좋지만 관리하기가 힘들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화환이나 꽃다발 대신 쌀을 받아 기부를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함께 전시회를 열었던 회원들과 지인들에게 부탁했더니 흔쾌히 받아들여 줘서 90㎏의 쌀을 모을 수 있었다. 쌀을 받기 시작한 3번째 전시인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마음을 보탤 수 있어 흐뭇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이번 달에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내 지산 갤러리에서 ‘맥간공예 금빛에 반하다’라는 이름으로 수원 맥간아트 대표인 이수진씨와 함께 금박공예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맥간공예 연구원 이상수 원장의 찬조작품도 전시된다. 맥간공예의 예술성을 바탕으로 한 금박공예는 A4용지 크기의 금빛 시트지에 송곳을 이용해 1200번의 줄을 그어 촘촘한 결을 만들어내 맥간공예와 마찬가지로 결에 의한 입체감을 보여주는 공예다. 갤러리를 찾는 시민들에게 맥간공예를 알리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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