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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올 뻔한 '판다 특사' 150억 사육비 너무 부담 … 따오기로 선수 교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세계적 희귀동물인 중국 판다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문제가 검토되다가 비용 때문에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이 우의(友誼)의 상징으로 판다를 선물하는 ‘판다 외교’가 지난달 27일 한·중 정상회담 때 재현될 뻔했던 셈이다.



동물이 이끄는 소프트 외교

 여권 관계자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특사 자격으로 박근혜 당시 대통령 당선인을 접견하러 한국에 온 장즈쥔(張志軍) 당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한·중 정상회담 때 상징적인 의미를 갖도록 한국으로 판다를 보내는 문제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었다”며 “그 자리에는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도 있었고, 이후 중국 최고위층에 이 내용이 전달됐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후 중국 측은 주한 중국대사관을 통해 “판다의 사육 여건이 되느냐”고 물었고, 청와대에도 이런 문의가 전달됐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에서 축사 건축, 사육사 인건비 등 모든 비용을 계산한 결과 1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왔고, 이 때문에 청와대에선 이 문제를 더 이상 진척시키지 않았다.



장쩌민·푸틴은 호랑이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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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다 외교가 꼭 좋은 결과만 낳은 건 아니다. 중국으로부터 판다를 받았던 일본에선 지난해 7월 자연교배로 판다 새끼가 태어났지만 6일 만에 급사했다. 이에 중국 내에선 “일본 사람들이 어린 판다를 죽였다”는 음모론도 나왔다. 판다가 태어나기 전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인 이시하라 당시 도쿄지사가 “새끼 판다 이름을 ‘센센’이나 ‘가쿠가쿠’라고 짓자”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센센과 가쿠가쿠는 중·일 영토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따온 이름이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서 ‘판다 외교’는 성사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중국과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두 마리를 기증받기로 하면서 ‘따오기 외교’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본지 6월 28일자 4면>



 그간 중국은 한국에 많은 동물 외교사절단을 보냈다. 대표적인 게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는 시베리아 호랑이다. 1994년 3월 중국을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시베리아 호랑이 한 쌍을 받았다. ‘백두(수컷)’와 ‘천지(암컷)로 이름을 붙여 번성을 기원했지만 이들은 새끼를 낳지 못했고, 결국 2010년 5월(천지)과 2011년 4월(백두) 늙어서 죽고 말았다. 전임 사절단이 번식에 실패하자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은 2005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또다시 호랑이 한 쌍을 선물했다. 이들 중 암컷은 이듬해 3월 돌연사했다. 그러다 2011년 세 번째 들여온 암컷 호랑이가 지난해 6월 아기 호랑이 ‘미호(美虎)’를 출산했다.



 러시아 역시 2010년 9월 푸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때 시베리아 호랑이 기증을 약속했다. 이들은 2011년 5월 서울대공원에 거처를 마련했다.



러시아는 북극곰을 우리나라에 보내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011년 2월 소뱌닌 세르게이 당시 모스크바 시장을 만나 북극곰 기증을 요청해 북극곰 한 쌍을 기증받았다.



 일본도 동물외교에선 우리나라와 교류가 활발하다. 천연기념물 제202호로 지정된 두루미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2500여 마리에 불과한 멸종 위기종이다. 이런 두루미 두 쌍을 2008년 10월 일본으로부터 건네받아 2009년 7월 경북대 조류생태환경연구소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일본은 또 2007년 4월 ‘한·일 우호의 상징’으로 너구리를 닮은 ‘레서 판다’(너구리 판다)를 한국에 보내기도 했다.



 이 밖에 2010년 7월에는 캄보디아 코끼리 한 쌍이 공군 수송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사왔다. 캄보디아에서도 야생 코끼리는 600여 마리에 불과하지만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분이 주효했었다고 한다.



한국, 조랑말 외교관 하와이로



 우리나라는 주로 동물 외교관을 받는 입장이었다. 해외에 나간 한국 동물대표론 제주도와 자매결연을 맺은 미국 하와이주로 1995년 4월 이주한 암컷 조랑말 한 마리를 꼽을 수 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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