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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경제 용어] 그림자 금융

지난달 24일 중국 상하이 증권시장이 5.3%나 하락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다고 판단하고 계속 돈줄을 죄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생긴 일입니다. 돈이 시중에 너무 많이 풀리면 물건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은행서 낮은 이자로 돈 빌려 다른 기업·사람에게 높은 이자로 다시 돈 빌려주는 가짜 은행

돈은 늘어났는데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은 그대로이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것을 인플레이션 현상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중앙은행들은 시중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다는 판단이 들 때 금리를 올리거나 대출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돈을 은행으로 회수하려 합니다. 이렇게 되면 물가는 안정되겠지만 기업이나 개인이 돈을 구하기가 힘들어져 경제 성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죠. 중국의 이번 증시 하락도 인민은행의 ‘돈줄 죄기’ 기조로 인해 경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벌어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시중에 돈을 넘치게 만든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 ‘그림자 금융’입니다. ‘그림자 은행’이라고도 불리는 그림자 금융은 쉽게 말해 가짜 은행입니다.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 예를 들어 증권사나 투자금융업체 등이 은행에서 낮은 이자에 돈을 빌린 뒤 다른 사람이나 기업에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진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든 기업이나 개인이 이곳을 찾아 진짜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물고 돈을 빌려 갑니다. 이 돈을 이용해 벌인 사업이나 투자가 잘되면 다행이겠지만 잘못될 경우 문제가 발생합니다. 돈을 빌린 사람은 물론 빌려준 쪽에서도 돈을 받지 못하니까 같이 위험해지는 겁니다.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수출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원저우(溫州)시의 경우 90%의 가계가 그림자 금융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중 상당수가 빚을 갚지 못해 2011년 8월 이후 100명 이상이 도망치거나 자살했고, 자금 거래를 주선했던 대출 중개업체도 800곳 이상 파산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위험한 그림자 금융의 중국 내 규모가 최대 5000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 단속 의지를 밝힌 만큼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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