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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경제] 박 대통령은 중국 방문 때 시안에 왜 간 건가요

[일러스트=강일구]


Q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주에 중국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지가 베이징(北京)과 시안(西安)이라는 내용이 있더군요. 베이징은 중국의 수도니까 간 것 같은데 시안은 왜 갔을까요? 삼성전자가 이곳에 대규모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는 소식도 접한 기억이 납니다. 시안이 어디에 있고, 어떤 곳인지 알고 싶습니다.

중국이 낙후된 내륙지역 경제를 키우기 위해
집중 투자하는 서부대개발 중심지이기 때문이죠



A 박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 중 가장 눈에 띄는 일정이 바로 시안 방문입니다. 어쩌면 틴틴 여러분 중에서도 시안에 대해 알고 있는 친구들이 있을 겁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따라 시안 여행을 해본 친구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장안(長安)이라는 이 도시의 옛 이름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네요. 시안은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인 진나라를 비롯해 무려 13개 왕조가 서울로 삼았던 곳입니다. 지금도 진시황릉과 병마용 박물관, 화청지 등 옛 유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주와 비슷한 역사도시인 셈이죠.



 그런데 박 대통령은 수많은 중국의 도시들 중 왜 하필 시안을 방문했을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안이 최근 들어 중국 서부대개발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서부대개발이란 말 그대로 중국 서부지역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의 경제개발을 말합니다. 이 용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뒤집어 생각하면 중국 서부지역이 아직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는 얘기겠죠. 실제로 시안을 비롯한 서부지역의 도시와 촌락들은 경제적으로 상당히 낙후돼 있습니다.



남한 면적의 76배, 인구 3억6221만 명



 여기서 잠깐 중국의 서부지역이 어디인지 설명할 필요가 있겠네요. 서부지역은 충칭(重慶)직할시와 쓰촨(四川)·구이저우(貴州)·윈난(雲南)·산시(陝西)·간쑤(甘肅)성, 닝샤(寧夏)·시짱(西藏·티베트)·신장(新疆)·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를 총괄하는 686만㎢의 넓은 지역입니다. 성(省)은 우리나라의 도와 비슷하고, 직할시나 자치구 역시 성과 같은 급의 행정구역입니다. 대한민국 면적이 9만㎢, 남북한을 합쳐도 21만㎢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지역이 얼마나 넓은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인구도 우리나라의 7배가 넘는 3억6221만 명에 달합니다.



 그렇다면 이 지역은 왜 그동안 개발되지 못했을까요? 역사 공부를 좀 해 봅시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국민당을 물리치고 중국 대륙의 주인이 됐습니다. 미국과 가까운 국민당이 승리했더라면 중국 대륙은 그때부터 자본주의 사회가 됐겠지만 공산당이 집권하면서 사회주의 체제를 갖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사회주의는 개인의 사유재산을 거의 인정하지 않고, 중앙집권적인 계획경제 체제로 운영됩니다. 이 체제의 비효율성은 이미 입증이 됐죠. 많은 사회주의 국가들이 오랫동안 가난에 허덕였고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은 특히 마오쩌둥(毛澤東)이 문화대혁명으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체제 실험을 하다가 경제를 더욱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천만 명이 굶어죽는 참사가 발생할 정도였습니다. 76년 마오쩌둥이 죽고 난 뒤 정권을 장악한 덩샤오핑(鄧小平)은 사회주의 체제의 비효율성을 뼈저리게 실감했던 사람입니다. 실용주의자였던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이념이나 혁명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였습니다. 그는 78년부터 개혁·개방정책을 시행합니다. 서방국가에 닫아걸었던 문을 활짝 열고 시장경제와 사유재산제라는 자본주의적 요소들을 도입해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거대한 중국 전체를 한꺼번에 바꾸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실험적으로 몇 군데를 경제특구로 만들어 개발하도록 했습니다. 남쪽 해안도시들인 광둥(廣東)성의 선전(深)·주하이(珠海)·산터우(汕頭)와 푸젠(福建)성의 샤먼(廈門)이 첫 번째 경제특구들입니다. 이후 상하이(上海)와 톈진(天津)·칭다오(靑島) 등 중국 동해안 지방의 해안 도시들로 개발 대상이 확대됐습니다. 이렇게 되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지역 간에 빈부격차가 발생하게 됐습니다. 동남부 해안지방은 선진국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부를 누리게 된 반면 서부 내륙지방은 여전히 가난한 상황이 유지된 것이죠. 현재 서부지역의 1인당 평균소득은 중국 평균의 3분의 2, 동남부 해안지방의 40% 정도에 불과합니다.



5년간 경제성장률 최고 151% 달해



 빈부격차와 지역갈등은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위협요인입니다. 특히 중국은 56개 민족이 공존하면서 잠재적인 민족 갈등 요인을 안고 있기 때문에 갈등과 분열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서부대개발은 바로 이 지역 간 빈부격차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정책입니다. 2000년부터 시작된 서부대개발은 2050년까지 반세기에 걸쳐 진행될 예정입니다. 초기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잘사는 소비자들이 많고, 도로나 통신 등이 잘 갖춰진 지역들 대신 굳이 미개발 지역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 지역에 엄청난 돈을 투입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점점 달라지게 됐습니다. 기업들도 서서히 이 지역에 진출해 공장을 건설하고 사람들을 고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덕택에 최근 들어 서부지역의 경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상위 10개 지역 중 7개가 충칭·쓰촨성 등 서부 지역의 성급 행정구역들이었습니다. 시안을 포함한 산시성도 5위에 올랐습니다. 충칭·쓰촨·산시성 3개 지역의 최근 5년간 경제성장률은 125~151%에 달합니다. 성장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빠른 속도로 부자가 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수입이 늘어나면 사람들이 돈도 많이 쓰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그 지역에서 팔 수 있는 상품도 많아집니다.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진출도 더 늘어나게 됩니다.



삼성·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 앞다퉈 진출



 우리 기업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롯데백화점 등 많은 기업이 앞다퉈 중국 서부지역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안에는 현재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중국 베이징에서 우리 기업가들과 만나 “중국이 내수시장을 육성하고 내륙개발을 적극 추진 중인데 우리 기업이 이런 계기를 활용해 조속히 중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며 “나도 시안을 방문해서 중국의 내륙개발에 한국이 참여할 방안을 찾아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쯤 되면 박 대통령이 시안을 방문한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 있겠죠? 우리 기업들의 중국 서부지역 진출 현황에 대해 더 알고 싶은 틴틴 친구들은 중앙일보 5월 14일자 경제섹션 1면에 관련 기사가 나간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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