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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머리 깎는 법, 미장원은 '열공'중

2일 부산 부전동에 위치한 이용학원인 대우헤어아카데미 학원에서 미용사들이 이용 원장(왼쪽 둘째)으로부터 남자 손님 컷트 기술을 배우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의 이용기술학원이 이상하다. 남성 커트법을 배우려는 미용사들로 북적이고, 고위 공무원 같은 사회지도층 인사들도 찾아와 이용 기술을 배운다.

부산에 단 한 곳 이용학원
수강생 3명 중 둘은 미용사
동네 이발소 급감 하자 남자 손님들 몰리기 때문



 2일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대우헤어아카데미. 30여 명의 남녀 수강생들이 이용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 가운데 20여 명이 미용사 자격을 가진 사람들이다. 김은지(24)씨는 “미용실을 찾는 남성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기 위해 배운다”고 말했다. 남자 미용사 이현우(36)씨도 가위로 신문지를 자르는 것부터 시작해 지금은 가발로 이용 기술을 배우고 있다.



 이용은 긴 가위를 사용하고 미용은 짧은 가위를 사용한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같지만 기술이 전혀 다르다. 수강생들은 가위 사용법부터 면도법, 기구 소독법까지 배운 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자격시험을 거쳐 이용사 자격을 얻는다.



 부산시 내 이용업소는 줄고 미용업소는 늘고 있다. 부산시 조사 결과 2003년 이용업소는 2470곳이었으나 지난해 말 1711곳으로 줄었다. 반대로 미용업소는 2003년 6661곳이었으나 지난해 말 7899곳으로 늘어났다. 부산시는 미용업소들이 손톱 다듬기와 피부 관리까지 맡는 등 영역을 넓히는 것도 숫자를 늘리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용기술학원도 10여 년 전에는 30여 곳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우헤어아카데미가 부산에서 유일하다. 김희정 부산경상대 패션뷰티계열 교수는 “남성들의 미(美)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다 남녀의 성 역할이 모호해지면서 미용실을 찾는 남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이용기술학원을 찾는 또 다른 그룹은 이발 봉사를 하려는 사회 지도층들이다. 박호국(58) 부산시 복지건강국장은 2009년부터 2년 동안 이 이용학원에서 이용 기술을 배웠다. 시간이 없다 보니 점심시간을 쪼개 배우느라 2년이 걸렸다. 박 국장은 2011년 4월부터 매달 한 번씩 부산시 공무원봉사단체인 ‘행복 바이러스’와 함께 16개 구·군 사회복지관을 돌면서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 국장은 이용 봉사를 하고 구청과 군청 보건소 소속 의사들과 한의사들은 의료 봉사를 벌인다.



 민경택(53) 경남 산청경찰서 경호지구대장도 10여 년 전 이용학원에서 기술을 배웠다. 부산경찰청 수사과에 근무할 때였다. 그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나 소년 가장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경찰이 되려고 이용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용 기술을 배운 뒤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소양보육원에서 11년 동안 이발 봉사를 했다.



 이용(65) 대우헤어아카데미원장은 “이용 기술을 배워 영업하려는 남성들은 줄고, 미용사들과 이용 봉사활동을 통해 노후를 아름답게 보내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세태의 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글=김상진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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