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홍대, 방값 거품 뺀 '착한 기숙사' 만든다

부산에서 상경한 정원태(20·K대 2학년)씨는 지난해 여름 한 학기 만에 기숙사를 나왔다. 대신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5만원의 원룸을 마련했다. 정씨는 “기숙사비(2인실) 40만원에 매달 식권 30장(약 10만원)을 따로 구매해야 해서 원룸에 혼자 사는 게 비용 면에서 더 저렴했다”고 말했다. Y대 사회복지학과 금성철(21)씨도 이번 2학기부턴 의정부에 있는 집에서 통학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왕복 3시간이나 되는 통학 시간이 아깝긴 했지만 한 달에 방값만 40만원 정도 하는 기숙사비(2인실)가 부담스러워 궁여지책으로 통학을 택했다.



민자시설 월 60만원 시대에
직영 12만원짜리 방 추진
"학교돈으로 지어 싼값 가능"

 민자 기숙사가 바꾼 캠퍼스 풍경이다. 서울대를 비롯해 전국 51개 대학에서 운영 중인 민자 기숙사는 기업이 투자한 자본으로 건설했다. 대학이 부지를 제공하지만 건설비를 투자한 기업에 최소운영수입을 보장해야 하는 구조 탓에 기숙사비가 올라갔다. 그 부담은 기숙사에 입소한 학생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인근 원룸 월세보다 비싼 기숙사도 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한국사학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인실 기준 민자 기숙사 한 달 기숙사비는 P대(66만원), Y대(61만2300원), K대(59만4000원) 순으로 높았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이 학교 내 기숙사를 나와 원룸·하숙집으로 유턴하고 있다. 일부 사립대 민자 기숙사엔 이미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직장인이 입주하기도 한다.



 일부 대학과 지자체가 비싼 기숙사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시도에 나섰다. 홍익대가 추진하는 ‘착한기숙사’와 서울시의 ‘대학생 공공기숙사’가 대표적이다.



 착한기숙사는 지난해 마포구 성미산으로 이전한 홍대부속초등학교 및 중학교 부지에 들어선다. 연면적 3만5328㎡(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로 총 1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민간 투자 없이 순수 학교 재원으로만 건설돼 학생들의 부담을 확 줄였다. 착한기숙사의 관리비는 4인실 기준으로 한 달에 12만원 수준. 1인실 비용은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4인실 기준으로 전국 대학 민자 기숙사 평균 관리비(21만5800원)보다 9만원 정도 저렴하다.



홍익대 고희경 홍보실장은 “민자 기숙사는 일정 기간 후 운영권을 반환해야 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투자비를 뽑기 위해 기숙사비가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며 “재단적립금 등 학교 재원으로만 건립해 기숙사비를 낮췄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대학생 주거 안정을 위해 ‘희망 둥지’ 공공기숙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가 부지를 대고 지방 지자체가 건설비를 부담하는 방식이다. 2014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3월 착공한 강서구 내발산동 공공기숙사가 대표적이다. 362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기숙사는 지상 7층 규모로 건설된다. 전남 순천시(35실)·광양시(30실), 충남 태안군(40실)이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시 한병용 임대주택과장은 “서울시와 지자체가 양해각서(MOU)를 맺어 건축비와 운영비를 지방 지자체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보유한 지자체 출신 학생들에게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노원구 공릉동의 여대생 전용 공공기숙사(14실)는 올해 초 입주를 마쳤다.



이유정·정종문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