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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였던 이집트 군부 다시 꿈틀 … 시위 정국 틈타 권력복귀 노리나

이집트 무함마드 무르시 정부와 야권·시민단체 등 반정부 세력의 충돌로 이집트 전체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군부가 향후 사태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48시간 내에 정치 혼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군부가 나서 로드맵을 제시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무르시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군부의 개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하지만 과거 독재정권의 핵심 기득권층이었던 군부가 위기를 수습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수습 못하면 개입" 최후통첩
무르시 "더 큰 혼란 초래" 거부
시위대 "정권붕괴 임박" 축포

 이집트 대통령실은 2일 성명을 내고 “지금의 현대 민주국가 수립은 2011년 2월 혁명 후 이뤄낸 가장 큰 성과”라며 “군부 요구는 복잡한 국가 환경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부의 전날 최후통첩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날 민주화의 성지 타흐리르 광장을 메운 반정부 세력은 군부의 통첩으로 무르시의 퇴진이 임박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자축했다. 젊은이들이 곳곳에서 모여 춤을 추고 축포를 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군부는 2년4개월 전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축출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2011년 1월 이집트에서 민주화 시위가 분출했을 때만 해도 퇴진을 거부했던 무바라크가 18일 만에 백기를 든 것은 군부가 등을 돌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무바라크가 30년 동안 이집트를 철권통치할 수 있었던 것 역시 군부의 지지 덕분이었다.



 그렇다고 군부가 시민들로부터 항상 지지 받은 것은 아니다. 무바라크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은 군부가 과도정부를 운영하며 권력 공고화를 꾀하자 민중이 또다시 궐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를 조준 사격하는 등 유혈진압으로 일관한 군부는 결국 총선과 대선에서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무르시 대통령이 소속된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 무슬림형제단이 정치 전면에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무르시 집권 이후에도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이 계속되자 민심이 다시 움직였다. 무바라크 정권하에서 정치활동을 금지당하고 탄압받았던 무슬림형제단이 헌법 초안 마련 과정 등에서 무르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강경 이슬람 원리주의를 최우선하며 정국을 운영하자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동안 몸을 낮추고 있던 군부가 이 틈을 타 복귀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스티븐 쿡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이번 반정부 시위에서 놀라웠던 것은 충돌이나 체포 장면이 아니라 타흐리르 광장에 다시 등장해 이집트 국기를 뿌리는 군부 헬기였다”고 말했다. CSM은 지금 당장은 군부에 대한 지지가 높지만, 이것이 오히려 민주주의의 역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군부가 당장 군사력을 동원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지지를 잃긴 했지만 무르시가 민주적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인 만큼 섣부른 개입은 곧 적법성 없는 쿠데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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