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중화 발상지 시안의 부흥 … 비결은 포용

시안 관광객들, 박 대통령에게 환호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오전 10시40분 중국 시안(西安) 진시황릉의 병마용박물관 3호갱에 들어서자 1000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손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들에게 자신도 손을 흔들면서 화답하며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시안=최승식 기자]


신용호
정치국제부문 기자
박근혜 대통령 일행을 태운 공군 1호기가 중국 산시(陝西)성 성도(省都)인 시안(西安)에 도착한 건 지난달 29일 오후 4시50분(한국시간). 베이징(北京)을 떠나 1시간40여 분간 날아간 뒤였다. 비행기 트랩을 내리자마자 사우나에 들어온 듯 뜨거운 기운이 휙 온몸을 감쌌다. 체온보다 높은 섭씨 37도. 사막 같은 기후였다. 버스가 공항을 빠져나와 고속도로를 달리자 양쪽에는 끝없는 평원이 펼쳐졌다. 그 옛날 실크로드의 출발점이자 관중평원의 중심에 있음을 실감케 했다.

[현장에서] 당나라 때 외국인 관직 기용
이젠 외자유치, 성장률 14%
"한국에도 무한한 가능성"



 그러나 도심에 들어서자 전혀 다른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시안 중심가 종루(鐘樓) 근처에는 당 제국의 전성기를 연상시키는 이슬람 거리가 남아 불야성을 이뤘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고층 건물과 고층 아파트들이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었다. 상당수 아파트 꼭대기 지붕을 치장한 건 중국 전통 양식이었다.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었다.



 도심을 벗어난 건설 현장에선 활기가 느껴졌다. 중국 정부가 낙후한 서부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최근 이곳엔 인텔·IBM·퀄컴 등 ICT(정보통신기술)와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들이 속속 유치되고 있다. 한국 기업도 100여 개가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는 70억 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 건설이 한창인 하이테크 개발구엔 ‘삼성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 산시성 투자환경의 모범 사례를 만들자’는 뜻의 중국어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어 있었다. 박 대통령도 이날 시안지역 동포 간담회에서 “과거 실크로드가 시작됐던 시안은 지금 서부대개발의 중심도시”라며 “‘중국의 꿈’이 출발하는 곳인 동시에 우리에게도 무한한 가능성이 열리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건설 현장을 방문해선 “시안 반도체 공장이 양국 공동체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길 바란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시안은 3000년 고도(古都)다. 서주(西周)로부터 중국 천하를 처음으로 통일한 진(秦), 그리고 당(唐) 제국에 이르기까지 1200년 가까이 도읍이었던 곳이다. 당나라 때 장안이란 이름일 때는 제국의 수도로서의 기백이 최고조에 달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인구가 100만 명이 넘는 도시는 장안뿐이었다. 말 그대로 국제도시였다. 당나라 중기 장안엔 ‘귀시(鬼市)’도 등장했다. 귀시는 야(夜)시장을 말한다. 밤새도록 시끌벅적하고 등불이 꺼지지 않았다.



 당시 장안은 밀려드는 외국인들로 가득했다고 한다. 백인·흑인·황인종이 어울려 조화를 이뤘고 유교·도교·법가 사상뿐 아니라 기독교·이슬람교 등 세계의 종교를 위한 성전들이 건축됐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외국인 유학생 수가 그때 벌써 1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장안이 세계인의 각광을 받게 된 건 주변 문화를 받아들이는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기풍 때문이었다. 당시 장안은 외국인들을 차별하지 않았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고시(빈공과)에 응시해 관리가 될 수 있는 문이 열려 있었다. 6두품 출신으로 신라에선 빛을 보지 못한 최치원이 열두 살 때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대학자의 꿈을 이루게 된 얘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동서 교역의 거점 역할을 했던 당 제국의 수도 시안이 요즘 중국 서부 대개발의 거점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인구 850만 명의 문화 고도 시안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4%에 이른다. 관용과 개방을 앞세워 세계제국으로 다시 발돋움하려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비전이 시안을 다시 웅비하게 하고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돼버린 시안을 보면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대를 꿰뚫어볼 줄 아는 지도자의 혜안과 폐쇄주의에서 벗어나 관용과 포용을 지향한 문화의 힘을 새삼 깨닫는다. 다시 시안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시안에서>



신용호 정치국제부문 기자



관련기사



▶ '中자존심' 진시황릉 찾은 朴대통령에 중국인 '환호'

▶ 朴 대통령 만찬 때 '노란 한복' 사진 공개금지, 왜?

▶ 朴대통령, 中서 두 손 가득 가져온 선물은…

▶ 칭화대 연설 4분은 중국어…中 주요 포털 톱뉴스로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