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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물류 새 성장동력 … 10년 새 매출 3배로

원경희 혜인 회장은 “전력대란 걱정 때문에 수요가 늘어날 발전 관련 사업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혜인]


20~25㎡(약 7~8평)쯤 돼 보이는 집무실. 안에는 책상 하나, 상패와 사진액자 몇몇이 놓인 장식장 그리고 의자 넷 딸린 회의용 원탁이 전부였다. 연매출 2000억원을 올리는 중견기업 오너 회장실이 이랬다. 웬만한 회사 임원실에 다 있는 응접세트조차 없었다.

중견기업 파워리더 (40) 원경희 혜인 회장
건설장비·엔진 등 수입· 판매
한국 SOC 건설과 함께 성장



 “집무실이 단출해 보인다”고 하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사무실이 크고 화려하다고 회사가 잘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저 일하기에 충분하면 되는 것이지요.”



 최고경영자(CEO)가 이런 생각을 가졌기에 이 기업은 50년 넘게 성장을 거듭할 수 있지 않았을까. 건설·물류장비와 발전기·엔진 등을 수입·판매하는 혜인의 원경희(69) 회장 얘기다.



 혜인은 원 회장의 부친 고(故) 원용석 회장이 ‘혜인상사’란 이름으로 1960년 설립했다. “나라가 발전하면서 사회간접자본(SOC)을 많이 건설할 것이다. 그러면 장비가 많이 필요하게 된다”는 판단에 건설기계 수입을 시작했다. 예상이 적중해 혜인은 한국의 SOC 건설과 궤를 같이하며 성장했다. 60년대 후반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미국 캐터필러의 장비 220여 대를 공급한 게 바로 혜인이다.



 2세 원경희 회장은 대학 졸업 직후인 73년 이 회사에 말단직원으로 들어왔다. 처음 맡은 일은 영어로 쓰인 안내책자(카탈로그)를 번역하는 것이었다. 한동안 그 일을 하다 경기도 안양 정비공장 총무담당 대리가 됐다. 과장·부장·이사·상무·전무·부사장을 다 거쳐 입사 22년 만인 95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부친의 뜻이었을 텐데, 그렇게 한 계단씩 밟아 올라가도록 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느냐”고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글쎄…, 이것저것 엄청나게 배우게 됐지요.”



 대표이사 부임 후 외환위기 때 회사가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전열을 가다듬었다. 건설에 엔진·발전기사업 등을 더해 2000~2010년 10년 사이에 회사 매출을 약 3배로 키웠다. 하지만 최근엔 주춤했다. 건설경기가 가라앉는 바람에 장비 수요가 확 줄어서다. 대신 새로 힘을 쏟고 있는 물류장비 분야는 조금씩 사업이 커 나가고 있다. ‘물류 효율화’가 화두가 되면서 에너지를 덜 쓰고 조작과 작업은 한결 쉬운 장비를 많이 찾게 된 것이다.



 발전기 분야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전력대란’이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캐터필러 발전기를 판매하는 혜인은 KT 등 이동통신사와 방송사·병원, 잠실 롯데월드 등에 발전기를 공급했다. 혜인은 전력대란 우려로 인해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한때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만일에 대비해 기업들이 자가발전설비를 갖추면 발전기 수입 판매를 하는 혜인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들 여긴 결과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3500원이었던 혜인 투자는 지난달 20일 5020원까지 올랐다. 그 후 조정을 받아 28일에는 4050원이 됐다.



 원경희 회장은 선친으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얘기가 있다고 했다. “오직 이 회사를 잘 꾸리는 게 국가와 사회를 위하는 길이다. 다른 데 한눈팔지 마라. 회사 직원들이 여기서 일해 평생 잘살도록 만들어라”는 것이었다.



 원 회장은 “하도 많이 듣다 보니 꼭 같은 철학이 내면에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 철학을 지키며 혜인을 튼튼한 중견기업으로 키운 원 회장은 이제 새로운 바람이 생겼다고 했다.



 “회사를 잘 꾸리는 게 뭘까요. 돈 잘 버는 기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참기업다운 기업이다, 훌륭하다’는 평을 들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지 깊이 생각해 보렵니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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