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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조개 말고 팔 게 없던 빈국서 1인당 GDP 세계 1위로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카타르는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구매력 기준(PPP)으로 10만2211달러나 된다. 세계 1위다. 명목 금액으론 9만9731달러로 룩셈부르크(10만7206달러)에 이어 세계 2위다. 1971년 영국에서 독립할 땐 진주조개 말고는 팔 게 없는 가난한 나라였지만 지금은 중동의 강소 부국으로 우뚝 섰다. 이번에 물러난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가 집권한 95년 이후 지금까지 연평균 15%가 넘는 성장 신화를 이뤄냈다.

 이런 신화는 세계 3위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천연가스 때문만은 아니다. 70년대 중반부터 중동 최초로 산업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금속·석유화학산업 등이 발달해 알루미늄과 비료를 수출한다. 여기에 더해 미디어·교육·과학기술·스포츠·레저 등 21세기형 서비스 산업의 중심지가 되겠다는 야심을 키우고 있다. 아랍어는 물론 영어로도 방송하는 글로벌 채널 알자지라는 하마드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 설립한 미디어다. 중동에선 드물게 서구 스타일의 정론 미디어로 자리 잡아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위력을 과시했다. 그는 99년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하고 2005년 헌법을 채택하는 등 개방·개혁 군주의 행보를 보였다. 그래서 하마드가 알자지라를 활용해 중동·아랍세계의 변혁을 시도한다는 관측도 나왔다.

 카타르는 중동의 교육 중심지다. 교육·과학기술·문화 진흥을 맡은 카타르재단이 수도 도하 외곽의 14km² 부지에 건립한 에듀케이션 시티에는 미국의 5개 명문대 분교가 들어와 있다. 버지니아 커먼웰스대(미술·디자인)가 98년, 코넬대(의학)가 2001년, 텍사스 A&M대(공학)가 2003년, 카네기멜런대(경영·컴퓨터)가 2004년, 조지타운대(외교정책)가 2005년, 노스웨스턴대(미디어)가 20008년에 각각 카타르 분교의 문을 열었다. 프랑스의 파리고등상업학교(HEC), 영국의 명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도 2011년 분교를 설치했다. 아랍어와 영어로 교육해 중동의 교육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 하마드의 제2 부인이자 이번에 즉위한 타밈 빈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의 어머니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 알미스나드가 이사장이다.

 카타르는 92년 이후 미군 중부군사령부의 전진기지와 공군작전센터를 유치했다. 미 해군 함대는 카타르 항구에 기항한다. 페르시아만 건너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미군기지는 군사적으로나 전략적으로나 카타르의 지정학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하마드는 걸프전 당시 연합군 측으로 참전한 드문 중동·아랍 지도자다.

 사실 카타르는 작은 나라다. 지난 1월 기준 인구가 190만 명에 지나지 않는다. 그중 카타르인은 25만 명에 불과하다. 인도(20%), 네팔(13%), 파키스탄(7%), 스리랑카(5%) 등 남아시아 출신이 45%나 된다. 하마드는 전체 인구의 10%인 필리핀 출신자들을 위해 걸프 국가로선 드물게 가톨릭 교회의 건립을 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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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