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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쏟아부을 돈 있으면 은퇴 준비에 써라 

“사교육에 쏟아부을 돈 있으면 은퇴 준비에 써라.”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 한정(41·사진) 선임연구위원의 조언이다. 한 위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은퇴설계’ 전문가다. 삼성증권이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찾아가는 은퇴학교’의 실질적인 운영을 맡고 있다. 한 위원은 26일 “주식이나 펀드에 여윳돈을 넣고 있다고 은퇴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금전적인 부분뿐 아니라 은퇴 이후 삶의 밸런스까지 고민하는 수준으로 설계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래는 일문일답.

-은퇴 준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은.
“장래에 들어갈 비용을 잘 파악하고, 거기에 맞춰 자산 구성을 재편성하는 게 은퇴설계다. 가족 내 결혼이나 취미 등으로 인한 추가 비용까지 감안한 수준에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돈이 전부는 아니다. 요즘 나이가 적은 분들 사이에서 40~50대 젊은 나이에 은퇴해 이후의 삶을 준비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후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가져갈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한다.”

-은퇴자금을 얼마나 마련해야 할까.
“삶의 기대수준이 다른 만큼 사람마다 다르다. 최근엔 ‘7대3의 법칙’이란 말이 흔히 쓰인다. 국민연금과 퇴직·개인연금으로 은퇴 이후 예상 생활비의 70%를 충당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나머지 30%는 즉시연금이나 월지급식ELS 상품으로 메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자산 형성 정도가 미약한 젊은 층에게 은퇴 준비란 먼 나라 얘기 같은데.
“삶의 패턴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파악하고 이를 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교육비 같은 경우가 특히 그렇다. 자식을 위한다는 이유로 고정비처럼 매월 문제의식 없이 거액을 쏟아붓는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할 일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는 주부들은 은퇴설계를 어떻게 해야 하나.
“우선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건 기본이다. 어찌됐건 직장이 있는 남성들은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나.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기 때문에 남편 없이 노년을 보낼 준비를 어느 정도는 해놓아야 한다.”

-당장 은퇴를 앞둔 50대라면 어떤 걸 준비해야 하나.
“자산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권하고 싶다. 최근 은퇴 상담차 만난 분도 자녀들이 출가를 했는데 13억원짜리 대형 평형 아파트에 그대로 살고 계시더라. 이 분이 8억원짜리 아파트로 옮기면 5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당장은 다운사이징의 필요를 못 느낄 수 있지만, 기대수명이 길어진 만큼 가용 자산이 바닥나는 미래까지 감안해 대비해야 한다.”

-은퇴설계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점은.
“근거 없는 안도감이다. 부동산을 갖고 있고, 펀드에 들어놨다고 해서 안심하는 건 금물이다. 은퇴설계의 기본은 고령화 사회를 얼마만큼 고민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단순히 돈을 모은다는 점에 안심할 게 아니라 예상수명까지 쓸 수 있을 정도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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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