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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 만한 공연] 세계적 지휘자 샤를 뒤투아와 피아노 여제 유자왕의 만남

이달 말 내한 공연을 펼치는 지휘자 샤를 뒤투아. 다양한 색채감을 끌어내는 음악가다. [사진 크레디아]
세계적 지휘자 샤를 뒤투아(77)가 한국을 찾아온다.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29~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틀간 공연을 펼친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이 시대 가장 힘 있고 영향력 있는 오케스트라”라고 극찬한 교향악단이다.

 2009년부터 로열 필하모닉 상임 지휘를 맡고 있는 샤를 뒤투아는 스위스 출신이다. 뚜렷한 색채감이 장기다. 발레 음악의 귀신이라 불리던 스위스 출신 지휘자 에르네스트 앙세르메로부터 색채감을 부여하는 지휘법을 배웠다고 한다. 루체른에서 카라얀과 인연을 맺은 뒤투아는 카라얀 초청으로 빈 슈타츠오퍼를 지휘하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미국과 유럽을 넘나들며 주로 활동했지만 아시아와도 인연이 깊다. 뒤투아는 1996~2003년 일본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지냈다.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그를 맞아들여 아시아 정상급 악단으로 약진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9~2010년 서울에서 열린 린덴바움 페스티벌에 참가했고, 2007년엔 서울시향을 객원 지휘했다. 조타수 없는 KBS 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는 드뷔시·라벨·스트라빈스키 등 20세기 프랑스와 러시아 음악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가 몬트리올 심포니를 이끄는 동안 녹음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은 전문가와 애호가 사이에서 명반으로 손꼽힌다. 뒤투아는 내한 공연에서 드뷔시의 ‘바다’와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집 2번’ 등 프랑스 현대 작곡가들의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협연자도 주목할 만하다. 뛰어난 기교로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피아노 스타 유자왕과 피천득 시인의 외손자로 국내에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출연한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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