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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학교 순위 뜯어보기] 어바인 5개교 모두 900점 이상 … 중학교도 휩쓰는군요

중학교도 역시 어바인이었다.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 두 곳의 공립 중학교 API 점수를 살펴봤더니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한인 밀집 지역의 학업 수준이 높았다. [江南通新 5월 29일자 12면]

 API 평균 900점을 넘긴 곳은 LA 카운티에선 샌마리노(967), 아케이디아(960), 팔로스 버디스 페닌술라(940), 월넛 밸리(929), 사우스 패서디나(918) 5곳이었다. 오렌지 카운티에선 어바인(947)과 카피스트라노(904) 2곳이었다. 이 중 어바인 공립 중학교의 학업 수준이 특히 돋보였다. 어바인엔 중학교가 5개 있는데 이 학교 모두 900점을 넘겼다. 초등학교 역시 전반적인 학업 수준은 어바인이 가장 좋았다.


 LA의 대입 전문학원인 게이트웨이 아카데미 LA의 김소영 원장은 “통상 아시안·백인 학생 비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API 점수가 높다”며 “어바인 주민 80%가 아시안·백인계”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API 900점을 넘긴 곳은 모두 아시안·백인계 비율이 80% 안팎이었다. 반면 API가 낮은 오렌지 카운티의 라하브라(763)와 LA 카운티의 패서디나(716) 교육구는 아시안·백인을 합한 학생 비율이 각각 14%, 17%에 불과했다. API 점수를 인종별로 살펴보면 이런 차이가 왜 나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2012년 아시안계의 API 점수가 평균 905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백인계(852점)였다. 히스패닉계(중남미계 미국 이주민)는 740점, 흑인계는 706점이었다.

 그러나 한인 타운이 포함된 LA 통합 교육구 소속 중학교의 API 평균은 742점으로 LA 카운티 전체 가운데서 최하위권이었다. 초등학교 때(806)에 비해 큰 폭으로 낮아진 수치다. 평균 900점 이상 학교 비율을 따져봐도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의 학업 수준이 떨어졌다. LA 통합 교육구 안에서 900점 이상을 기록한 초등학교는 전체의 10%였지만 중학교는 3%에 그쳤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전반적인 학업 수준이 저하되는 것이다. 이유가 있다. LA는 한인 거주 인구수가 26만여 명으로 많다. 하지만 로스앤젤레스 전체 인구 400여만 명 중 한인 인구 비율은 6~7%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곳의 히스패닉계 비율은 50%에 육박한다.

 LA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학업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인 타운이 있는 LA 통합 교육구를 떠나 외곽으로 이사 가는 한인이 많다. LA 한인 타운에 사는 최인화(42)씨는 “인근에 좋은 공립 중학교가 별로 없다”며 “많은 한국 부모가 자녀가 중학교에 진학할 무렵 샌마리노나 아케이디아·글렌데일·어바인 등 좋은 학군으로 이사 가거나 사립학교로 보낸다”고 말했다. 한인마저 학군 좋은 외곽으로 빠지면서 LA 통합 교육구의 학력은 더 떨어진다.


 LA 통합 교육구에 속한 중학교 중 900점을 넘긴 일반 공립 중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900점을 넘긴 중학교는 모두 특수 공립학교인 차터(charter)스쿨이거나 매그닛(magnet)스쿨이었다. 키프 로스앤젤레스 칼리지(924), 아이비 바운드 아카데미(910), 르네상스 아츠 아카데미(906)는 차터스쿨이고, 로스앤젤레스 센터 포 인리치드 스터디스(907)와 앨프레드 버나드 노벨(902)은 매그닛스쿨이다.

 차터스쿨은 주 교육부 인가를 받은 개인 또는 단체가 학교 운영권을 위임받아 사립학교처럼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해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외형은 무료로 다니는 공립학교지만 사립학교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자율형 공립고와 비슷하다. 추첨을 통해 입학한다. LA 통합 교육구에 200여 개, 미국 전체로는 6000여 개가 있다.

 매그닛스쿨은 수학·과학·예술·기술 등 특정 분야에 초점을 두고 특화한 교육을 제공하는 일종의 영재학교다. 이곳 역시 차터스쿨처럼 추첨 입학이 기본이다. 다만 조건이 하나 더 붙는다. 영재(gifted) 또는 최우수 영재(highly gifted)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은 API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거나 IQ 테스트 기준점을 넘겨야 지원할 수 있다. 현재 LA 통합 교육구 내 초·중·고교 중 180여 개가 매그닛스쿨로 지정돼 있다. 이 중 40여 개 학교가 영재 또는 최우수영재 과정을 제공한다. 6~12학년 과정을 운영하는 로스앤젤레스 센터 포 인리치드 스터디스가 한인에게 인기가 높은 대표적인 매그닛스쿨이다. 이 학교는 250여 명 안팎 정원에 매해 3000명이 넘게 지원한다.


 매그닛스쿨은 매해 한 곳만 지원할 수 있고, 포인트제도라는 독특한 추첨 방식으로 운영한다.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는데, 포인트가 높은 학생에게 추첨 기회가 더 돌아가는 식이다. 예컨대 현재 매그닛스쿨에 재학 중인 학생이 상급학교 매그닛 프로그램에 지원하면 12점이 적립된다. 또는 현재 재학 중인 학교가 라티노·흑인·아시안 등 소수계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라면 4포인트를 더해 준다. 이전에 매그닛스쿨에 지원했다 떨어져서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면 해마다 4포인트가 쌓인다. 이런 지원 방식 때문에 매그닛스쿨엔 2~3년 정도 꾸준하게 지원해야 추첨에 뽑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LA에 있는 3가 초등학교(Third Street Elementary) 수지 오 교장은 “합격 후 바로 입학하지 않으면 그동안 쌓은 포인트가 모두 사라진다”며 “학교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 가고 싶은 매그닛스쿨 한 곳을 정해 매해 지원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진 기자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육부가 현지 2~11학년(한국 고2)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평가. 영어·수학 점수와 학교환경, 학생의 만족도 등을 종합해 200~1000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차터스쿨·매그닛스쿨

공립학교 경쟁력 향상을 위해 도입한 특수학교. 일반 공립학교와 달리 교과과정을 자율적으로 편성할 수 있다. 입학 방식도 다르다. 거주지에 따라 배정받는 일반 공립학교와 달리 거주지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학비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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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