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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원산에 관광특구 만든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원산 마식령 스키장 공사장에서 현장지도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염을 우려해 공업시설 건립을 반대했던 강원도 원산을 북한이 최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대대적인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또 원산 인근에 병풍처럼 둘러쳐 있어 정화가 되지 않는다고 했던 마식령은 종합 스키레저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가 25일 단독 입수한 ‘원산지구총계획도(원산지구 종합개발계획)’에 따르면 북한은 원산을 ▶금융무역지구 ▶공원·체육·오락시설용지 ▶관광숙박시설용지·체육촌지구 등으로 나눠 개발 중이다. 송도원해수욕장과 명사십리·갈마반도 등 해안은 여름 휴양지로, 마식령 일대는 겨울 종합레저타운으로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생전에 김정일도 이곳에 휴양소를 건설해 해마다 원산을 찾았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지난달 전격적인 남북대화 제의를 하기 전 이곳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렀다. 또 지난달 26일엔 원산에서 서쪽으로 20㎞ 떨어진 마식령을 방문해 스키장 개발을 독려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원산과 마식령 일대를 관광지역으로 개발하는 계획은 아버지인 김정일의 유훈(遺訓)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25일 공개된 2차 남북 정상회담(2007년) 대화록에도 김정일의 이런 구상이 드러나 있다. 당시 김정일은 “원산은 휴양지고 만(灣)인데 오물이 자꾸 만 안으로 들어가니까 다른 데서 처리를 해야 하는데 마식령이 병풍처럼 있으니까 도무지 정제할 수 없어 잘못하면 몽땅 다 바다에 밀어넣기 때문에 오염이 돼서 안 된다”며 “그래서 원산시내에 있는 철도공장과 조선소도 다 철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 측이 원산 남부의 안변에 조선소를 짓자고 제안한 데 대한 답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설득으로 안변조선소 건립에 합의했지만 이후 지지부진하자 북한이 관광특구로 지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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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금강산 관광으로 굴뚝 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을 시험평가한 북한이 김정일의 유훈도 따르고 외화수입도 염두에 두고 원산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산에는 차량공장과 밸브공장, 선박수리공장, 조선소 등 중공업 공장들이 있다”며 “노후한 공장시설을 없애고 관광도시로 바꿀 계획”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공군이 사용해 오던 원산(갈마)비행장의 미그기들을 전방의 구읍기지로 이동시키고(본지 3월 7일자 1면) 활주로 보강공사를 진행하면서, 원산시내 일부 공장을 철거 중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본지가 입수한 계획도에는 특구 면적이나 개발기간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싱가포르 업체에서 100억 달러(약 11조5000억원) 이상의 유치를 추진 중”이라며 “원산과 마식령 스키장, 금강산을 묶어 관광단지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외자유치 성사 여부에 따라 개발 기간은 유동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은 해발 1370m(대화봉)에 4면의 스키주로(슬로프)와 3개의 삭도(리프트), 스키 봉사건물(렌털하우스), 호텔을 건설하는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 공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은이 “올해 안에 완공하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은 ‘마식령 속도’라는 말을 만들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1단계 공사에 이어 눈썰매장과 7면의 스키 슬로프, 주유소, 골프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도 있다. 2단계 공사에는 판스키(스노보드) 교장, 거리스키(크로스컨트리) 슬로프를 건설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어 종합 레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북한은 백두산 인근 삼지연읍에 슬로프 2면의 스키장을 건설해 놓고 있지만 사실상 이용객은 전무한 상황이다. 따라서 마식령 스키장이 완공될 경우 사실상 북한 내 첫 겨울 종합레저타운이 되는 셈이다. 고수석 한화생명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마식령 스키장이 완공되면 원산·금강산 등을 하나의 관광벨트로 묶는 효과가 있다”며 “북한 주민뿐 아니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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