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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시자들' 정우성 '나쁜 놈'이라고 … 나도 이런 캐릭터는 처음

액션 스릴러 ‘감시자들’의 정우성. 그는 “연출도 하고 싶지만 본업은 배우다. 존경받는 남자가 되고 싶은 꿈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 NEW]

정우성(40)이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했다. 설경구·한효주와 함께 주연을 맡은 범죄 액션 영화 ‘감시자들’(7월 4일 개봉, 조의석·김병서 감독)에서다.

 특별한 반전이나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하는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역은 거대 범죄조직의 리더 제임스. 범죄 대상 감시만을 전문으로 하는 특수 경찰 ‘감시반’의 추적에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다. 영화 초반부에서 ‘스타’ 정우성의 멋진 모습이 부각된다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배우’ 정우성의 내공이 점점 드러난다. 그를 만났다.

 -데뷔 20년이 다 돼가는데 첫 악역이다.

 “영화사에서 시나리오를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받아 가볍게 읽기 시작했다. 범죄 스릴러이면서 한 여형사(한효주)의 성장드라마이기도 했다. 제임스는 사실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어떤 배우가 맡느냐에 따라 극의 긴장감과 무게감이 달라질 것 같았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내가 하겠다고 했다. 다들 깜짝 놀라더라.” (웃음)

 -멋진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일부러 변신을 꾀한 건가.

 “아니다. 사실 악역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어린 친구들에게 배우와 영화가 끼치는 힘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善)’이라는 게 고리타분하고 지루할 수는 있지만 악을 미화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감시자들’에서는 악이 크게 미화되지 않아서 선택했다.”

 -영화 초반부는 좀 늘어지는 느낌이다. 제임스가 왜 이런 일을 하게 됐는지 설명하지 않는데, 대체 어떤 인물인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과거에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겠지’라는 식의 설정을 하지 않았다. 그냥 신비스러운 악역으로 가는 게 맞는다고 봤다. 관객이 여러 방향으로 짐작할 수 있도록.”

 -송곳·만년필 같은 무기가 인상적이었다.

 “굉장히 냉혹하고 잔인해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제임스에겐 ‘나쁜 놈’ 특유의 직업적 결벽증이 있을 거라고 봤다. 한 순간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그래서 헤어스타일도 아주 깔끔하게 바꿨다.”

 -떼로 덤비는 적과 온몸으로 맞붙는 액션 장면이 강렬하던데.

 “액션 신이 별로 없어서 ‘강렬한 한 방’이 중요했다. 그래서 모든 걸 완벽하게 갖춰서 최대한 편집 없이 한 번에 촬영하려 했다. 제임스는 멋있는 악역이라서 싸울 때도 흐트러지지 않게 각을 잘 잡아야 했는데 그게 좀 힘들었다.”

 -가장 고생했던 장면이라면.

 “서소문 고가에서 고난도 액션 신을 찍었는데 스턴트하는 후배들을 지켜보는 게 조마조마했다. 내가 안 나오는 장면이라고 해도 위험할 것 같으면 지켜보는 편이다.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이기도 하고 선배로서의 도리이기도 하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사실 감시받는다는 기분이 가장 많이 들 법한 직업이 배우다.

 “제임스보다 내가 더 피곤하다(웃음). 제임스는 CCTV만 피하면 되지만, 나는 일반인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피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내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다 가질 순 없으니까. ‘감시’가 아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시간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면.

 “‘프리티 우먼’(1990·게리 마샬 감독) 같은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해보고 싶다. 연출에도 욕심이 난다. 영화 배우로 시작해서 그런지, 영화를 준비하고 촬영하고 홍보하고 개봉하는 그 모든 시간이 즐겁다. 액션 멜로 영화를 구상 중인데 정우성다운 영화를 만들고 싶다.”

  임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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