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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놀란 개인들 투매 … 코스닥 5.4% 급락

코스닥 지수가 25일 전일보다 27.69포인트 하락해 연중 최저치인 480.96을 기록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통화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증시 급락과 기관 매도에 놀라 개인들이 물량을 내던졌다. 기관이 막판에 다시 ‘사자’로 돌아서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출렁거렸다. 25일 5.44%(27.69포인트) 폭락해 480.96까지 밀린 코스닥 시장 얘기다.

이날 코스닥은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수로는 지난해 12월 21일(478.06) 이후 최저다. 지난달 28일 585.76을 찍으며 600고지를 눈앞에 둘 때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졌다.

급증한 신용융자 뇌관 터져

 코스닥의 ‘날개 없는 추락’에는 신용융자가 한 원인으로 꼽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코스닥에 투자하는 신용융자 거래에 재미를 붙여 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24일 기준으로 2조211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조6000억원에서 38%나 급증했다. 몸집이 열 배가 넘는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와 엇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 따라 코스닥이 조정을 받으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빠르게 줄고 있다.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줄면서 신용융자 잔고는 고점인 14일보다 1000억원 이상 줄었다. 현대증권 류용석 시장분석팀장은 “정부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한 공격성 강한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반대매매 위기에 몰리자 급히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과 함께 올 들어 중소형주를 집중 매입하며 코스닥 지수를 600 근처까지 밀어올린 기관들의 태도 변화는 또 다른 악재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들은 매도 공세를 펼치다 장 막판에서야 소폭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긴축으로 시장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던 차에 코스닥 500선이 무너지자 로스컷(손절매)에 나선 것이다.

IT부품주 실적 우려도 불안 요인

 갤럭시S4의 판매 부진과 연결되는 코스닥 상장 IT(정보기술) 부품기업의 실적 우려는 수급 못지않게 코스닥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조정을 받은 바이오 업종과는 달리 IT부품주는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에서 실적 둔화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코스닥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고,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매도 물량이 조금만 나와도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지수는 1% 하락 선방

 코스피 시장도 좀처럼 상승 반전에 실패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02% 내린 1780.63에 장을 마쳤다. 기관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오전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지만 상하이 증시가 오후 들어 5% 이상 급락한다는 소식에 낙폭을 키웠다. 이 와중에 KTB투자증권의 선물 주문 실수로 장 마감 직전 코스피 200선물이 반짝 상승하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오후 2시30분쯤 KTB증권 자기 매매팀에서 실수로 선물 7000계약가량을 매수 주문하면서 하락하던 선물지수가 단숨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다시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지수는 제자리를 찾았지만 이 회사는 100억원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하락이 계속되자 이날 한국거래소는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며 주식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국인, 선물은 3일연속 순매수

 조정이 길어지고 있지만 시장이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외국인들은 13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쳤지만 규모는 많이 줄었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1358억원으로 21일(8009억원)보다 훨씬 적다. 코스피 200선물의 경우 외국인들은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중국발 신용경색 우려가 다소 주춤한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5% 이상 떨어지며 이틀 연속 폭락장세를 연출했지만 오후 들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낙폭을 만회하며 0.19% 하락에 그쳤다. 경희대 전병서(중국경영학) 교수는 “미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을 뛰어넘는 규모인 데 비해 중국의 그림자 금융 비중은 30~40%에 불과하다”며 “신용경색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다”고 말했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주들의 실적 호조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날 약세장에서 현대차 3인방의 주가는 쌩쌩 달렸다. 기아차가 3%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 가까이 상승했다. 동양증권 안상준 연구원은 “현대차 3인방의 동반 강세는 최근의 환율이 수출주에 우호적인 상황이 발생한 데 따른 것”이라며 “현재 수급적으로 삼성전자를 매도한 외국인투자자들이 대형주 차선책으로 현대차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창희·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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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