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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자랑하는 심야식당

심야식당 ‘누하우동’은 늦은 시각에도 손님들로 꽉찬다. 손님들이 바에 앉아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우동을 즐기고 있다.


어둠이 짙게 깔렸으니 분명 잠을 청해야 할 시간이다. 더운 기운에 쉬이 잠이 오지 않는다. 출출하기도 하다. 이럴 땐 심야식당을 찾아보자. 혼자여도 상관 없다. 늦은 밤 즐기는 야식은 여름밤을 더욱 운치 있게 만들어준다.

아담한 바에 걸터앉아 음악 들으며 우동 한 그릇

 해가 지고 가로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할 무렵, 허름한 가게 하나가 문을 연다. 간판도 없다. 유리문 너머로 본 가게 안은 사람 냄새로 가득하다. 10석이 될까 말까 한 공간에서 오픈 키친 형태로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주인의 손놀림은 바쁘기 그지없다. 호기심에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비틀즈 음악이 반겨준다.

 수많은 맛집 중에 취향에 맞는 곳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 길에 오른 직장인이나 늦은 밤 헛헛한 속을 다스리고자 맛있는 음식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골목 안쪽에 들어앉은 심야식당이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는 그런 심야식당이 있다. 규모가 작은 데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때문에 10~20분 기다리는 건 다반사. 바로 ?누하우동?이다. 새벽 1시까지 문을 여는 이 곳은 사시미나 튀김, 오뎅탕과 같은 소박한 메뉴 15~20가지가 전부지만 미식가들의 평가도 꽤 괜찮다.

 혼자 왔다고 머쓱해 할 필요는 없다. 두런두런 모르는 손님들끼리도 친근하게 대화가 오가고 틈틈이 주인도 대화에 낀다. “아무래도 밤이 되면 심심하잖아요. 좋아하는 노래를 듣고 손님들과 세상 사는 얘기를 하고 맛있는 음식과 술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요리사 김태윤(38)씨가 넉넉한 입담을 풀어놓는다.

 심야식당의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 단골 손님이라는 것이다. 김씨는 그런 손님들의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고 반긴다. 정식 영업시간은 새벽 1시까지지만, 손님의 상황에 따라 문을 닫는 시간이 종종 연장된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부담 없이 우동 한 그릇을 즐기라’는 심야식당만의 배려다.

새벽 3시에 파스타·크레페도 즐겨

누하우동 실내를 장식한 초상화(위)와 대표 메뉴인 5000원짜리 유부우동.
 심야식당의 또 다른 매력은 ‘나만의 아지트’라는 오붓한 느낌에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심야식당이 있다. 이 곳의 컨셉트는 조금 독특하다. 점심이나 저녁 식사에서나 맛볼 법한 파스타가 새벽 시간에도 제공된다.

 상수동 골목을 가로질러 들어가자 노란색의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소년상회’라는 큼지막한 팻말이 걸려 있는 이 곳은 한 밤중에 파스타가 먹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다. 동갑내기 친구인 채낙영·허성필(29)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새벽 3시까지 문을 연다. 주인들이 직접 연구 개발한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트럭에서 파스타와 소주를 팔던 이동식 가게에서 시작됐고, 특별한 맛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지금은 어엿한 심야식당으로 자리잡았다.

 매번 연구를 거듭하다 보니 메뉴가 두 달에 한 번씩은 바뀐다. 오늘의 메뉴는 ‘빠리지엥 버섯 딕셀크레페’다. 이름도 독특하다. “버섯과 시금치 반죽, 생크림과 양파를 가장 맛있게 섞어낸 메뉴입니다. 커리와 크림이 담백하게 어우러진 커리크림파스타도 추천해 드려요.”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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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