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산 최초 하트세이버… "일반인도 심폐소생술 익혀 위급사항 대처를"

아산소방서(서장 김봉식)는 이달 중순 모종119안전센터에 근무하는 윤철희(33)·오근택(31) 구급대원과 119구조구급센터에서 복무 중인 의무소방원 박현호(22)일병에게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수여했다. ‘하트세이버’(Heart Saver)란 구급대원이나 일반시민이 심정지로 죽음의 위험에 처한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환자 소생의 결정적 역할을 했을 때 수여되는 명예로운 상이다. 20일 아산소방서에서 하트세이버로 수여 받은 이들을 만나서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아산소방서에서 ‘하트세이버’로 지정된 오근택·박현호·윤철희 구급대원이 119구급차량에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념촬영을 했다.

지난달 23일 아산소방서에 관내 모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한 여학생이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진 여학생은 의식이 없었으며 어떠한 호흡도 없었다. 같은 조를 이뤄 근무하던 윤 대원과 오 대원 박 일병은 신속히 출동했고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심장전기충격기)를 이용한 적극적인 응급처치로 호흡과 맥박을 되살렸다. 그 뒤 가까운 아산현대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해 생명을 구해낼 수 있었다. 현재 그 여학생은 서울에 있는 서울대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입원한 상태이며 퇴원수속을 받고 있을 만큼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서울대병원 담당 주치의는 “당시의 구급대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생명에 큰 위협을 받을 뻔 했다”며 “구급대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심폐소생술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봉식 아산소방서장은 “심장이 정지한 사람에 대한 응급처치는 ‘4분의 기적’으로 불릴 만큼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평소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익혀 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면 환자의 소생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산에는 응급의료체계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한사랑아산병원이 문을 닫고 난 이후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아주 위급한 상황일 경우 천안에 있는 종합병원까지 환자를 이송해야 하죠. 여름철에는 물놀이 사고가 빈번한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날 오후 3시 아산소방서에서 만난 윤 대원은 여름철일수록 심정지 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시민들에게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정지 환자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간단한 응급처치 특히 심폐소생술은 일반인들도 꼭 숙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심폐소생술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어요. 하지만 막상 심정지 환자가 주변에서 발생하면 당황부터 하게 되죠. 그런 경우 당황하지말고 환자의 의식을 확인한 뒤 신속히 119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그때 119에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얘기해 줄수록 저희에게 더 도움이 되요. 그리고 119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주면 더 좋습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 대원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의 대처법을 간략히 알려줬다. 윤 대원과 오 대원 박 일병은 셋이 한 조를 이뤄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 이송뿐 아니라 각자 역할분담이 돼 있어 출동 시 서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윤 대원은 심정지 환자의 흉부를 계속 압박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박 일병은 인공호흡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오 대원은 구급차 운전 이외에도 환자의 가족이나 주변인에게 사고 당시의 상황을 전달받고 겁에 질린 이들을 안정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산지역에서는 최초로 하트세이버로 지정된 이들은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힘들고 긴장의 연속이지만 환자가 우리의 도움을 받고 생명을 무사히 건졌을 때 뿌듯함을 느끼고 자부심을 갖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자신들로 인해 시민들에게 소방대원들의 인식이 더 좋게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도 갖고 있다.

 “구급차 출동 시에는 운전자들의 양보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들의 양보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모든 시민들이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알아주시고 많이 격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오 대원은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을 이렇게 얘기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여러 이야기를 경청하다 문득 이들이 소방대원이 되기까지의 사연들이 궁금해졌다. 박 일병의 경우는 군복무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윤 대원과 오 대원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었다. 윤 대원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소방대원이 되길 희망했다고 한다. 고교 학창시절 계단을 내려가다 심하게 넘어져 의식을 잠시 잃었다가 급히 출동한 119 구급대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완쾌할 수 있었다. 그 뒤 ‘나도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소방대원 그 중에서도 구급대원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꾸준히 준비한 끝에 2007년 아산소방서 119구급센터에서 구급대원의 첫 발을 디뎠다고 한다.

 오 대원은 윤 대원처럼 어떤 결정적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역시 어린 시절부터 소방대원이 되길 희망해 왔다. 삼풍백화점과 대구 지하철 폭발사건 등 큰 사고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며 시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는 소방대원이 존경스러웠다고 한다.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되는 긴급출동 911을 인상 깊게 봤어요. 그리고 우리나라 역시 큰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소방대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소방대원의 꿈을 키웠죠. 하트 세이버가 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 시민들에게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원이 되고 싶습니다”

글=조영민 기자 , 사진=조영회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