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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MTB 자전거 한 대로 서로 배려하며 페달 굴리죠

이달 8일 태안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린 충남비치바이크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과를 거둔 ‘금곡초 해변바이크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팀을 꾸려 처녀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초부 1위와 6위 등 팀원 전체가 상위권에 입상하는 쾌거를 올린 것. 김인수 담당교사의 지도아래 4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린 아이들을 직접 만나봤다.

금곡초등학교 해변바이크스포츠클럽팀원과 김인수 지도교사(가운데)가 교내에서 자전거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화이팅을 외쳤다. 조영회 기자

다른 친구보다 일찍 등교해 운동 후 수업

“제가 갖고 있는 MTB 자전거 한 대로 아이들에게 교육을 시켰어요. 자전거를 대여해서 훈련을 시키기도 했지만 자주 할 수 없어 미안할 따름이었죠. 저를 믿고 따라와준 아이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21일 오전 11시. 해변바이크팀을 이끌고 있는 김 교사는 그간 팀을 운영하며 어려웠던 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금곡초 해변바이크팀은 올해 신설된 스포츠클럽이다. 2011년부터 자전거의 매력에 푹 빠진 김 교사의 주도로 결성됐다. 전체 팀원은 8명. 6학년 아이들로 구성됐다. 팀원들 모두 자전거를 타는데 있어 ‘초보자’들이었다. 자전거를 타는 것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었다. 더욱이 학교 인근에 자전거 도로가 마련돼 있지 않고 산지에 위치해 있는 탓에 아이들은 자신의 자전거조차 학교로 끌고 올 수 없어 애를 먹었다고 한다.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자전거를 대여해 트럭으로 운송해야 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김 교사의 지도에 불평이 없었다. 오히려 김 교사의 자전거 한 대를 돌려가며 타면서 서로를 배려했고 열심히 훈련했다.

학교측에서는 열정적인 비치바이크 팀원들을 위해 교내 체력단련실에 ‘헬스사이클’을 설치해 주는 등 최대한 지원했다. 교내에 설치된 헬스사이클로 연습을 하기 위해 해변 바이크팀 8명의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보다 일찍 등교해 간단한 연습 후 수업을 듣는 열의를 보였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에서도 구슬땀을 흘린 아이들은 이달 8일 열린 충남비치바이크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었다.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성격도 바뀌어

“해변바이크 대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팀원들의 결속을 다지기 위함이지 꼭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함은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게 나와 뿌듯합니다.”

 김 교사의 말대로 그가 처음 팀을 꾸린 이유는 꼭 대회에 참가하기 위함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건전하게 자전거를 타게 하고 더불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 자신감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였다. 팀원들은 4개월 남짓한 훈련기간 동안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말썽쟁이로 소문났던 최연수군은 생각이 깊고 얌전한 아이로 변화했고 평소 소심한 성격이었던 이윤군은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었다. 이런 아이들이 참가한 충남 비치바이크 대회는 매년 꽃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행사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대회로 충남교육청이 주관하고 있으며 참가 학생만 200여 명이 넘는다. 4㎞의 모래사장을 코스로 하고 있어 평지에서 달리는 것보다 3배 이상 힘들다고 한다. 금곡초 해변바이크 팀 8명의 아이들은 아산교육지원청 소속으로 출전해 전원 모두 끝까지 완주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여초부 송다빈양은 1위를 차지하며 대회 MVP를 수상했고 추다빈양도 6위를 차지했다. 아산교육지원청이 전체 종합 1위를 하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이다. 최연수군도 남초부 상위권에 랭크돼 차지해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송양은 “어릴 때 부모님께 선물로 받은 자전거로 매일 1시간씩 재미 삼아 탄 것이 이번 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선생님의 해변 바이크팀에서 열심히 훈련해 내년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남초부에서 좋은 성과를 낸 최군은 “선생님의 바람대로 훈련을 하면서 그리고 대회를 참가하면서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해서 뭐든지 잘할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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