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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디? 크라시? … 우리도 국가대표입니다

카바디 국가대표팀이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있다. [안산=김민규 기자]

“카바디 국가대표 됐어요”라고 말하면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 땄나요”라는 엉뚱한 질문을 받곤 한다. 이름도 생소한 종목, 카바디 국가대표의 ‘숙명’이다.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 건장한 체격의 청년들이 감독의 지시에 맞춰 선을 그려놓고 격렬한 몸싸움을 하고 있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2013 인천실내·무도(武道)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카바디 대표팀이다. 기자에게 다가와 “잠깐 구경만 해도 재미있지 않으냐”고 묻는 주장 엄태덕(29)의 표정에는 카바디에 대한 강한 애정이 묻어 있다. 푸른색 도복을 정갈하게 입은 크라시 국가대표 김찬규(21)도 함께 만났다.

 우리에겐 낯설지만 카바디와 크라시는 2013 인천실내·무도(武道)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다. 인도에서 탄생한 카바디는 MBC ‘무한도전’에 소개됐던 골목 놀이 ‘오징어 게임’과 규칙이 비슷하다. 피구장처럼 생긴 경기장에서 레이더(공격)가 안티(수비)와 대치하다 진영을 넘어가 상대를 터치한 뒤 무사히 돌아오면 점수를 받는다. 공격과 수비 사이의 몸싸움이 매우 격렬하다. 5명이 한 팀을 이루는, 독특한 단체 무도 종목이다.

 크라시는 유도와 비슷하지만 조르기 등 그라운드 기술이 없고, 도복을 잡는 방법에 제한이 없다. 기술을 걸어 메쳤을 때 매트에 닿은 상대 선수 몸의 부위와 면적에 따라 칼롤(khalol·한판과 유사), 욘보시(yonbosh·절반), 찰라(chala·효과) 등 점수를 받는다.

 엄씨는 “카바디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께 설명할 땐 난감하다. 카바디라고 하면 자동차 정비사냐고 묻는다”고 했다. 유도 선수 출신으로 한체대에 재학 중인 김씨는 “크라시가 학교 안에서는 제법 알려졌지만 교문을 벗어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남다른 길’을 택한 건 새 종목이 주는 쾌감 때문이다. 김씨는 “크라시는 유도보다 박진감이 크다. 도복을 잡는 방법에 제한이 없어 기술 걸기가 쉽다. 점수를 내줄 가능성도 높다. 그 긴장감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며 크라시 예찬론을 폈다. 엄씨는 “카바디는 동료와 몸을 부대끼며 함께 뛰는 게 매력”이라고 말했다.

 엄씨는 “카바디는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다. 이번에 라이벌 일본을 시원하게 꺾어 국민께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금메달을 위해 하루 네 차례 지옥훈련 중”이라고 투지를 보였다. 좋은 성적을 내 자신이 몸담고 있는 종목을 좀 더 알리고 싶다는 게 두 사람의 한결같은 목표다. 두 사람은 “이 세상 어느 분야에서도 ‘최고’는 변한다. 하지만 ‘최초’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에서 카바디와 크라시의 대중화를 이끈 선구자로 기억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송지훈 기자
사진=김민규 기자

◆인천실내·무도아시안게임=내년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프레 아시안게임’ 성격으로 치르는 대회다. 29일 개막해 다음 달 6일까지 열린다. 당구·볼링·풋살·e스포츠 등 다양한 실내 스포츠와 킥복싱·무에이(무에타이의 새 명칭) 등 무도 종목을 겨룬다. 실내아시안게임과 무도아시안게임으로 나뉘어 열리던 것을 2009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하나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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