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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view &]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류현진 스타일'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선수가 맹활약하면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분석이 있다.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하는 점은 그의 뛰어난 적응력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대응력이다. 그는 언어 및 음식 등 근본적인 환경의 변화는 물론 달라진 리그 일정과 플레이 스타일, 새로운 공인구 등 여러 가지 변화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타자들의 성향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경기마다 구종과 투구패턴을 다양하고 적절하게 조절했다. 직구가 좋은 날에는 직구 비중을 늘리고, 땅볼 유도가 필요한 상황에선 떨어지는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는 식으로 말이다. 이처럼 류현진의 성공을 가능케 한 요인은 그가 갖춘 야구 실력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와 적절한 대응 능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늘 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살아간다. 따라서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글로벌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비한 준비와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투자 자산의 실질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른 말로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일부 자산의 실질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최근 5년간의 경제성장 사이클을 살펴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의 경기상승 국면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현재 글로벌 경기 흐름은 어떨까. 올 상반기 글로벌 경제지표들이 선진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원자재 가격 약세가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비하는 투자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중앙은행들이 대규모로 통화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수들이 회복되는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철회가 지연되는 경우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한편 케인지언들은 이머징 마켓의 성장과 동반되고 있는 식량·에너지 등의 자원에 대한 수요압력이 증가해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볼 여지는 충분하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될 때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인플레이션 상승 시기와 범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별로 실질 투자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배분을 할 필요가 있다.

 주식과 채권의 성과와 인플레이션 간 관계는 상품의 종류별, 업종별, 투자기간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차이가 생긴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시기에 주식은 다른 자산들에 비해 투자매력이 높다. 특히 실물자산과 관련된 주식의 경우 투자매력이 배가될 수 있다. 고배당주의 경우 배당금 증가가 인플레이션 수치를 상회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또한 상품 가격 결정력이 높은 시장 선도 기업들의 주식은 원가 상승에도 이익 마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방어 효과가 뛰어나다.

 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채권의 실질 이자수익률과 실질 가치를 훼손함으로써 명목 수익률은 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채권이 그렇지는 않다. 물가연동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는 투자처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이해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투자 손실을 방지하는 첫걸음이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쇼크가 발생했을 때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모든 환경에서 완벽하게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자산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경기를 예상해 포트폴리오 가중치를 조절하는 것은 가능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및 경제 환경 변화를 감안한 자산배분 전략은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실질 투자수익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류현진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구종을 늘리고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공의 배합을 바꿔 성공을 거두고 있듯이, 투자자들에게도 중장기적인 인플레이션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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