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중국꿈·한국꿈 모아 동아시아 꿈 만들자고 제안하길"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중국의 꿈(中國夢)’을 이야기한다. 우리에게도 ‘한국의 꿈(韓國夢)’이 있다. 한반도의 평화·번영·통일이다.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을 모아 ‘동아시아의 꿈(東亞夢)’으로 발전시키자고 제의하라.”

 국내 최대 중국 연구 싱크탱크인 J차이나포럼(회장 정종욱 동아대 석좌교수)이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지난 21일 가진 긴급 좌담회에서 나온 제안이다. 한반도 안정과 통일, 나아가 동북아 평화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라는 주문이다. 정종욱 교수의 사회로 중앙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좌담회는 ‘박 대통령이 방중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을 주제로 진행됐다.

J차이나포럼 전문가들이 21일 중앙일보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에서 꼭 챙겨야 할 것’을 주제로 좌담회를 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을 주문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은 전략적 무기력 현상으로, 중국은 내부 문제로, 일본은 보수 우경화 역풍에 따른 리더십 상실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박 대통령이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 있는 호기이므로 자신감을 갖고 시진핑 주석과 당당하게 대화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뜨거운 이슈는 역시 한반도 통일 문제 및 한·중 공조방안이었다.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은 지금 한반도 관련 회의 중’이라는 말로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의 자아 정체성이 기존의 발전도상국에서 강대국으로 바뀌고 있다”며 “강대국에 걸맞은 세계 전략·지역 전략·한반도 전략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의 행동을 위한 한·중 전략적 협력시스템을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할지에 이번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렸다는 얘기다. 김 교수는 또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가 북한의 정권 문제로 비화하는 것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은 북한의 붕괴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북한 시각이 ‘전략적 자산론’에서 ‘전략적 함정론’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북한의 전략 가치를 인정한 기존의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입장이 점점 쇠퇴하고 있다”며 “대신 북한이 미·중 사이에서 도발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함정론이 큰 힘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최근 대북 강경 자세의 배경으로는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성 ▶북한 핵기술의 허용 한도 접근 ▶‘신형대국관계’에의 부정적 영향 ▶변화를 두려워 않는 신지도부의 자신감 등이 꼽혔다.

 오승렬 한국외대 교수는 경제와 안보협력의 부조화 현상인 ‘아시아 패러독스’ 극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와 안보를 화학적으로 결합시켜야 한반도 문제, 나아가 동북아 경제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며 “상징적이더라도 중국 단둥(丹東)-신의주-서울을 잇는 철도 건설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이어 “양국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에 매몰돼 다른 경제 문제를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라며 “중국의 도시화, 신(新)산업정책 등 경제적 전환기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외교와 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매력 외교도 주문했다. 정종욱 교수는 “일반인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국인이 70%대인 반면 중국을 좋아한다는 답변은 그 절반을 밑돌고, 중국의 경우 한국의 중요도와 호감도 모두 낮다”며 “ 사회 저변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공공외교, 인문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이 꼽은 이번 중국 방문 주제는 ‘신뢰의 여행(信賴之旅)’이다. 석동연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은 “신뢰야말로 박근혜 외교의 키워드이자 국정의 키워드”라며 “한·중 수교 20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20년을 시작하는 전환기적 의미를 공동성명에 담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흥규 교수는 “양국 간 신뢰는 말이 아닌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정기 군사 회의, 전략 경제 대화 등 신뢰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범철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관학교 학생교류를 비롯해 군대의 인적 교류를 확대해 군사분야에서도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사진=김형수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