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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수학 영재 전인지, 뒤집기로 첫 우승

전인지
‘즐겁고 신나게 몰입하기. 퍼팅 라인 더 보기.’ 2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아침.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전인지(19·하이트진로)는 스코어 카드에 주문을 외우듯 문구를 적었다. 전인지는 “매 라운드 전에 문구를 쓴다. 그럼 그날 경기가 바람대로 잘 풀린다”고 했다.

 자신의 주문대로 하루를 보낸 전인지가 데뷔 아홉 번째 경기 만에 메이저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최종일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4개 홀 연속 버디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우승했다.

 전인지는 13번 홀까지 타수를 못 줄여 선두 박소연(21·하이마트)에게 3타 차로 뒤졌다.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리는 위기를 파로 막은 뒤 역전극을 시작했다. 15번 홀(파5) 4.5m, 16번 홀(파4) 8m, 17번 홀(파3)에서 2m짜리 버디를 잡아내 단숨에 공동선두가 됐다. 전인지는 “3일 동안 퍼팅 라인을 덜 봐 버디를 놓쳤다. 오늘은 주문대로 라인을 더 보고 퍼팅을 했더니 다 들어갔다”고 했다. 전인지는 18번 홀(파5)에서도 1m 버디를 잡아 박소연을 1타 차로 물리쳤다. 3번 홀부터 7번 홀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한 신인 박소연은 준우승 상금 7000만원과 5개 홀 연속 버디 기록자에게 주는 K5 자동차(2450만원)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IQ 138의 수학 영재 출신으로 또래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그러나 명석한 두뇌에 큰 키(1m75㎝), 긴 팔, 다리 등 타고난 체격 조건이 더해져 빨리 성장했다.

 2011년 국가대표를 지낸 전인지는 지난해 KLPGA 2부 투어 상금랭킹 2위에 올라 올해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21·KT)에게 역전패했지만 한 달 만에 아쉬움을 씻었다. 전인지는 “두산 매치플레이 준우승 뒤 우승 부담이 많았다. 하지만 우승 생각을 안 하고 끝까지 내 경기에만 몰입했더니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3000만원. 전인지는 부상으로 K9 자동차(7200만원)도 받았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28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돌풍을 일으켰던 14살 소녀 성은정(안양여중2)은 합계 이븐파로 공동24위를 차지했다.

송도=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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