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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가공 재능 기부에 일자리 주선까지

“어려븐 사람들을 묵고 살도록 해주는 기 진짜 봉사 아이겠습니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정육점 ‘가야축산’ 주인 김창일(38·사진)씨의 말이다. 그는 생계수단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는 신용불량자, 퇴직자들에게 고기 써는 법을 지도하고 있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단순히 ‘칼 쓰는’ 기술만 무료로 가르치는 게 아니라 일자리까지 찾아준다. 그는 “2009년쯤, 마트에서 일하다 놀고 있다는 청년을 알게 됐다”며 “측은한 마음이 들어 고기 써는 법을 알려줬고 2개월 후 가게내는 걸 도와준게 봉사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그가 기술을 가르쳐 도축장·정육점 등에 취직시킨 사람은 10여 명.

 지난 4월엔 아예 정육점 2층에 155㎡ 크기의 교육 공간도 마련했다. ‘성공직업학교’라는 간판도 걸었다. 좀 더 많은 이웃에게 고기 써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김씨는 “공간을 만들자 소문을 듣고 7명이 찾아왔다”며 “일주일에 두 번 각 3시간씩 기술을 가르쳤고, 이중 다섯 명은 이달 초 일자리를 얻었다”고 했다. 그는 고기 부위를 구분하고 써는 법, 손님을 대하는 태도 등 3가지를 집중 가르친다.

  김씨의 정육점 냉장고 앞엔 현수막이 걸렸다. ‘2003년 가야축산 시작→2009년 귀농후계자→2012년 경북대 식품산업공학 석사.’ “‘백정’이 더 이상 천한 직업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 붙였다”고 한다. 그는 “열심히 일하고, 남을 돕는 것 만큼 즐거운 게 없다”며 웃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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